②이카르디는 자신이 핵심이 돼야만 하는 선수다
어느 대표팀이든지 간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조화가 맞는 선수단 구성을 갖춰야만 한다. 그러나 이카르디는 지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맞는 옷이 아니다.
이카르디를 쓰고자 한다면 그를 중심으로 팀을 짜야만 한다. 이 아르헨티나 공격수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지속해서 공간을 창출하면서 유기적으로 공을 배급 수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야만 한다. 앙헬 디 마리아와 에베르 바네가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셀레스테의 핵심은 메시다.
아르헨티나가 이카르디를 기용하려면 메시마저도 득점보다 경기 운영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 메시는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상대 팀들은 이카르디보다 여전히 메시의 존재를 더 버거워한다. 이카르디 한 명을 위해서 메시의 역할을 제한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무엇보다 대회 개막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 시스템을 완전히 개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이카르디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해서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만약 이카르디가 아르헨티나가 아닌 스페인 선수였다면, 대표팀에 승선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스페인은 이스코와 다니엘 카르바할처럼 공간 창출에 능하고 지속해서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이카르디 한 사람을 위해서 팀 시스템을 개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