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포처인 이카르디
기본적으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의 축구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전술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삼파올리는 비엘사처럼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져가면서 지속적인 기회를 만들어가는 공격 전술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카르디는 이런 삼파올리의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이카르디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상대 수비진의 빈 곳을 빠르게 찾아내고 기어이 슈팅으로 연결할 만큼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훌륭하다. 특히, 페널티 박스는 ‘이카르디의 집’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이카르디의 장점이 발휘되는 곳이다.
단, 역습 상황에서 주력이 압도적으로 빠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시간 자체는 늘어났지만, 압박을 가져가는 움직임 자체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이카르디가 온 더 볼 상황보다 오프 더 볼 상황에 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카르디는 공을 가지고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진다. 그렇다 보니 경기당 볼 터치 횟수 자체가 카림 벤제마나 루이스 수아레스 같은 공격수들보다 적다. 팀이 부진하면 단 한 번도 공을 만지지 못할 때가 많다. 즉, 최전방 공격수라고 해도 공을 가지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공격수가 아니라는 말이다.
또한, 최소한의 볼 터치로 슈팅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공에 발을 갖다 대는 위치가 부정확할 때가 많다. 그래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도 어이없는 슈팅을 하거나, 제대로 힘을 실지 못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곤살로 이과인처럼 주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 자체는 좋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페널티 박스 내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부터는 이카르디의 이런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