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바르사, 로베르토의 징계 수위 두고 축협과 줄다리기 중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세르지 로베르토의 징계 처분을 두고 스페인 축구협회와 맞서고 있다.

 

이 사건은 한국 시각으로 7일 새벽에 펼쳐진 ‘2017/18 라 리가’ 시즌 3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전반 종료 직전, 로베르토는 마르셀로와 볼 경합 과정을 벌이며 접촉했다. 문제는 그다음 장면이었다. 로베르토가 주먹을 들어 마르셀로의 얼굴 쪽을 가격했다. 이 장면 이전에도 잦은 실랑이가 벌어지며 분위기가 과열됐던 상황, 주심은 망설임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로베르토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축구협회는 경기 후, 로베르토의 파울에 대해 비신사적인 행위라며 4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바르사는 과거 헤타페의 수비수 다미앙 수아레즈와 레알의 마르셀로가 비슷한 파울로 각각 1경기,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전례를 들며 반발했다. 게다가 당시 바르사는 무패우승에 도전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바르사는 스페인 스포츠행정재판소(TAD)에 이 사건을 회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새벽, 행정재판소는 공식적으로 바르사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히며 징계 수위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바르사가 이에 대응했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사가 이번 항소를 수긍하지 않고,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번 사건을 재항소한다고 전했다.

 

바르사가 이번 징계 대응에 적극적인 이유는, 로베르토의 징계가 차기 시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로베르토의 징계는 2경기가 남았다. 그런데 바르사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마지막 라운드를 끝으로 이번 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다. 만일 로베르토의 징계 수위가 유지될 경우, 다음 시즌의 첫 공식 경기인 세비야 FC와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차전까지 나설 수 없다.

 

과연, 로베르토는 오는 가을 수페르코파에 출전할 수 있을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