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前 첼시 유소년 선수, 구단에서 있었던 인종차별 폭로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과거 첼시 FC 유소년 팀에 몸담았던 한 인물이 자신의 인종차별 피해를 폭로했다.

 

영국 남동쪽 지역의 작은 도시 켄트에서 화물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데미안 윈터는 오늘 새벽 영국 언론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윈터가 언급한 인종차별 가해자는 첼시의 유소년 코치와 수석 스카우터를 역임했던 그윈 윌리엄스, 선수 시절 아스널 FC에서 351경기를 출전했던 그래엄 릭스였다. BBC에 따르면, 이들에 의해 인종차별을 당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총 8명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언론에 자신의 인종차별 피해를 폭로한 인물은 윈터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윈터는 “나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인종차별을 겪었고, 유일한 탈출구가 축구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 축구가 또 다른 인종차별의 시작이었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첼시 시절 나에게 처음으로 인종차별을 한 사람은 그윈(윌리엄스)이었다. 그윈은 나를 ‘형제’라고 불렀다. 이후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한동안 팀에 나 이외의 다른 흑인 선수가 없었고, 그래서 왜 이렇게 부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후에 아버지께 이 사실을 밝히고 아버지가 그윈과 직접 통화도 나눴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라며 자신의 인종차별적인 명칭이 생긴 배경을 말했다. ㅡ 기자 주: 원문의 표현은 brother인데, brother는 흑인 남성들이 서로를 부를 때 쓰는 비격식 표현이다.

 

하지만 윈터에게 가해진 인종차별은 이것에 그치지 않았다. 윈터는 “인종차별은 샤워실에서도 있었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내 성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들은 흑인의 성기 크기가 크다는 식으로 말하며 나에게 성적인 모욕감까지 주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다시 그윈에게 연락했지만, 역시나 바뀌는 것은 없었다”라고 동료 선수들까지 인종차별에 가담했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이런 사실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매우 힘들었다. 그윈은 첼시에서 매우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결국, 그래서 나는 축구를 그만뒀다”라며 인종차별로 인해 자신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첼시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조사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상담이 필요한 선수들이 있으면 최대한 도와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