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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보감: 아르헨티나] “메시는 메시다” ➂역대 월드컵 성적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진출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서독과 스페인, 스위스와 한 조에 배정됐다. 당시 스페인은 아마로 아만시오와 피리를 비롯해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뛰던 팀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그런 스페인을 2:1로 격파했다. 서독에 비겼지만,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를 2:0으로 꺾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개최국 잉글랜드를 상대로 주장인 안토니오 라틴이 전반전 35분에 퇴장됐다. 이 경기를 주관한 루돌프 크라이트라인 서독 주심은 라틴이 자신에 대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크라이트라인은 스페인어를 잘 알지 못했다.

이에 격분한 라틴은 스페인어를 통역할 사람을 불러달라며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농성했다. 선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걸어 나올 카펫에 앉았으며, 두 명의 경찰관에게 끌려 나오기 전까지 영국의 우승기를 향해 찡그린 표정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라이벌 의식이 점화됐다. 그리고 두 나라의 관계는 1982년에 터진 포클랜드 전쟁 이후 급격하게 악화했다.

 

1974년 서독 월드컵: 2라운드 진출

아르헨티나는 폴란드와 이탈리아, 아이티와 같은 조가 됐다. 당시 폴란드는 그제고시 라토와 카지미에시 데이나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있던 우승후보였다. 이탈리아는 지아친토 파케티와 디노 조프, 지아리 리베라, 파비오 카펠로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뛰고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이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폴란드에 2:3으로 졌지만, 이탈리아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아이티를 4:1로 격파했다. 비록 조 1위는 놓쳤지만,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에 0:4로 대패했고 브라질에 1:2로 졌다. 아르헨티나는 2라운드 최하위로 탈락하게 됐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첫 번째 월드컵을 개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헝가리와 같은 조가 됐다.

개최국이었으나 당시 아르헨티나는 매우 불안정한 나라였다. 페론 정권은 호르헤 비델라의 쿠데타에 의해 몰락했다. 최고 권력자에 오른 비델라는 자신의 반대파를 제거했다. 그리고 월드컵을 자신의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반드시 우승해야만 했던 아르헨티나는 1934년 월드컵 때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그랬듯이 각종 편법을 썼다.

헝가리를 2:1로 격파한 아르헨티나는 다음 상대인 프랑스를 같은 점수로 격파했다.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는 이탈리아에 0:1로 졌는데, 조 1위로 진출할 경우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서독과 네덜란드와 만날 수 있었기에 고의적인 패배를 당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2라운드에서 브라질과 폴란드, 페루와 만난 아르헨티나는 마리오 켐페스를 앞세우며 승리를 챙겼다. 특히, 결승전 진출을 가리는 마지막 상대였던 페루에 최소 4득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했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같은 시간대에 잡혀있던 최종일정을 깨트리고 브라질이 먼저 경기를 갖도록 시간을 조절했다. 그리고 페루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페루 정부와 선수들에게 곡물과 금전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6:0 승리였다.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난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도 각종 편법을 저질렀다. 이 경기를 주관했던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고넬라 주심은 네덜란드에 잦은 파울을 선언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3:1로 승리하며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비델라의 지지도는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월드컵 열기가 사라지고 경제 문제가 심화하면서 인기를 잃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2라운드 진출

아르헨티나는 벨기에와 헝가리, 엘살바도르와 같은 조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아르헨티나였지만, 당시 자국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해 국민들은 물론 선수단 역시 실의에 빠졌다. 이는 첫 경기 상대인 벨기에에 0:1로 패하는 원인이 됐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이후 헝가리를 4:1로 격파한 아르헨티나는 엘셀바도르까지 꺾으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브라질에 모두 패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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