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리그 최종전 모음

[풋볼 트라이브]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둔 프리미어 리그 등, 2017/18 시즌도 어느덧 끝이 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주요 리그의 챔피언이 제법 일찍 정해졌지만, 그렇지 않았던 시즌도 있었다. 최근 20년 중 가장 드라마틱했던 마지막 라운드를 돌아보자.

라치오 - 유벤투스 (1999/2000)

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유벤투스는 2위에 승점이 9점이나 앞서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슬럼프에 빠져들며 라치오에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라운드. 유벤투스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비기면 타이틀 결정전을 치르게 되고, 지면 라치오가 우승한다. 유벤투스로서는 절박한 경기였다.

맑았던 날이 경기 도중 흐려지더니 이내 공을 차기 어려울 정도로 비와 천둥이 몰아쳤다. 경기를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 한 시간 정도의 기다림 끝에 주심은 경기를 재개했고, 혼란한 상황 속 유벤투스는 0:1로 패하며 라치오에 스쿠데토를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 - FC 바르셀로나 (2006/07)

몇 주 동안이나 선두였던 바르사. 그러나 레알 베티스와 무승부를 거두며 레알의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37라운드. 레알은 89분에 나온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동점 골에 힘입어 레알 사라고사와 비겼다. 바르사가 이긴다면 역전이 가능했지만, 지역 라이벌 에스파뇰의 라울 타무도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90분에 동점 골을 넣었다.

이어진 최종전에서 바르사는 힘나스틱에 5:1 대승을 거뒀지만, 0:1로 뒤지고 있던 레알이 이내 세 골을 쏟아부으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우승을 차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아스널 (1998/99)

아스널의 선전은 대단했다. 그러나 맨유는 마지막 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3점을 더하면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은 맨유와 토트넘의 손에 달린 상황. 토트넘의 레스 페르디난드가 24분 선제골을 넣었다. 맨유는 침착하게 대응했고, 그 덕에 데이빗 베컴이 42분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5분 후, 앤디 콜이 결승 골을 득점했다. 그렇게 아스널은 1점 차로 우승에 실패했다.

맨체스터 시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1/12)

승리하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맨시티. 하지만 10명에서 싸운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두 골을 내리 허용했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덜랜드전에서 3점을 더하며 우승 축하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1:2로 뒤처져 있던 맨시티에 기적이 펼쳐졌다. 92분 에딘 제코의 동점 골이 그 시발점이었다. 그러더니 94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결승 골을 득점했다. 맨유 팬에게는 믿을 수 없는 마지막 2분이었을 테다.

바이에른 뮌헨 - 바이엘 레버쿠젠 (1999/2000)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지기 전, 레버쿠젠은 73점, 바이에른은 70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레버쿠젠으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트로피를 얻게 되는 상황.

그러나 최종전에서 운터하힝전에서 패한 레버쿠젠과는 달리, 바이에른은 베르더 브레멘에 3:1로 이겼다. 결국 골득실 우선 원칙에 따라 바이에른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 - 샬케 04 (2000/01)

최종전을 앞둔 시점, 1위와 2위의 승점 차이는 3점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바이에른이 선두였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줬던 바이에른. 반면 샬케는 운터하힝에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렇게 후반전 추가 시간이 찾아왔다. 샬케 출신의 마티아스 쇼버가 동료의 백 패스를 손으로 잡아 올렸다. 결국 간접 프리킥이 부여됐고, 슈테판 에펜베르크의 패스를 받은 파트리크 안데르손이 막판 득점에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챔피언의 자리를 유지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