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팀의 충격패에 빛바랜 ‘Super Jan’ 베르통헨의 대기록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비록 팀은 최하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FC에 패했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얀 베르통헨에겐 의미 있는 하루였다.

 

한국 시각으로 5일 밤, 웨스트 브로미치의 더 호손스에서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37라운드 경기에서 베르통헨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50번째 경기’에 출전하는 금자탑에 오른 것이다. 지난 2012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베르통헨은 7시즌 만에 250경기 고지에 올랐다.

 

유네 카불, 마이클 도슨, 블라드 치리체스, 케빈 비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그리고 다빈손 산체스까지. 이 선수들은 베르통헨과 함께 토트넘의 중앙 수비를 지켰다. 앞서 언급했던 선수들은 팀을 떠났거나, 부상에 시달리고 있거나, 아직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베르통헨만큼은 꾸준하게 활약하며 토트넘의 수비를 지켰다.

 

바로 이 ‘꾸준함’이 베르통헨의 최대 장점이다. 수비 파트너가 바뀌어도, 팀의 수비진이 전반적으로 불안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베르통헨은 묵묵히 수비진을 이끌었고, 토트넘은 어느새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다투는 팀으로 변모했다. 베르통헨의 꾸준함은 출장 기록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베르통헨은 토트넘 이적 후 첫 시즌이던 2012/13 시즌부터 무려 49경기에 출전하며 큰 신뢰를 받았다. 2013/14 시즌과 2015/16 시즌엔 부상으로 2달 가까이 쉬었지만, 각각 34경기와 33경기에 나섰다. 2014/15 시즌 47경기, 2016/17 시즌 42경기, 그리고 이번 시즌도 45경기를 소화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베르통헨은 7시즌 동안 두 번의 부상 이탈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경기를 출전한, 토트넘의 ‘안방마님’ 같은 선수였다,

 

이런 활약 덕분에 베르통헨은 2012/13 시즌과 이번 2017/18 시즌, PFA 올해의 팀에 두 차례나 선정되었다. 베르통헨이 EPL 최고 수준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베르통헌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훌륭한 개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이적 후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다는 사실이다. 토트넘은 지난 2007/08 시즌 리그컵을 마지막으로 무관에 그치고 있다.

 

어느덧 31살의 베테랑이 된 베르통헨은 앞으로도 토트넘의 뒷공간을 맹렬히 사수한다. 베르통헨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 단 1년이 남았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