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카드 뉴스

‘그리운 그 이름’ 2006 월드컵, 이탈리아의 우승 주역들은 지금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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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기억하시나요?

2006년 월드컵에서는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빛낸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후안 로만 리켈메 등 추억의 스타들은 물론 2010년대를 빛낼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등장하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던 대회였습니다.

이번 카드 뉴스에서는 이탈리아의 2006년 월드컵 우승 주역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GK: 잔루이지 부폰

2006 월드컵 야신상과 발롱도르 2위,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평가받는 부폰입니다. 이 베스트 일레븐 명단 가운데 유일한 현역이며, 현재 유벤투스 FC의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은퇴했던 이탈리아 대표팀에 다시 복귀하는 등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방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골키퍼입니다. 부폰의 첫 세리에 A 올해의 골키퍼 수상은 무려 1999년이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죠.

RB: 잔루카 참브로타

좌우 풀백과 미드필더에서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 참브로타입니다. 유벤투스, FC 바르셀로나, AC 밀란이라는 굵직한 구단에서 모두 주전 자리를 꿰찼죠. 은퇴 후에는 인도 슈퍼리그의 델리 다이너모스의 감독을 맡더니, 작년에는 중국 슈퍼리그의 장쑤 쑤닝의 코치로 부임했다가 사임했습니다.

CB 1: 파비오 칸나바로

"공은 내 앞에서 멈춘다"라는 나이키의 광고 문구, 당시 칸나바로의 존재감을 증명해줍니다. 독일 언론으로부터 '베를린 장벽'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6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칸나바로는 2006년 발롱도르 수상, 월드컵 실버 볼 수상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은퇴 후 칸나바로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FC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CB 2: 마르코 마테라치

'더티플레이의 제왕', 최고 수준의 수비 실력을 갖췄지만 동시에 세계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 마테라치입니다. 2006 월드컵에서 두 번의 헤딩골로 팀을 구했죠. 공교롭게도 마테라치의 두 번째 골은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넣은 귀중한 동점골이었고, 이 경기에서 지단의 박치기를 유도(?)하며 팀의 승리를 이끕니다. 은퇴 후에는 인도의 첸나이 FC의 선수 겸 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LB: 파비오 그로소

2006년 이탈리아의 영웅 중 한 명, 그로소입니다. 그로소는 4강에선 개최국 독일을 상대로 연장 종료 직전 선제골을 득점하더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조국 이탈리아의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다만 클럽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은퇴했습니다. 은퇴 후 현재는 세리에 B(2부리그)의 FC 바리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CM 1: 젠나로 가투소

'투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 현역 시절엔 누구나 바로 이 선수를 먼저 떠올렸을 겁니다. AC 밀란과 아주리 군단의 '파이터' 역할을 누구보다 잘 수행했던 가투소는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은퇴 후에 지도자 생활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었는데, 전성기를 보낸 AC 밀란의 감독으로 돌아와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CM 2: 안드레아 피를로

후방 플레이메이커, '레지스타'의 표본과도 같은 선수였던 피를로입니다. 뛰어난 패스 능력은 물론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던 미드필더죠. AC 밀란에서 사실상 쫓겨나며 피를로의 전성기는 끝난 줄 알았지만, 유벤투스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쳐 축구 팬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죠.

AM: 프란체스코 토티

로마를 상징하는, 그리고 로마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 딱 두 명 있다고 하죠. 한 명은 교황, 그리고 나머지 한 명, 바로 토티입니다. AS 로마 유소년 팀에 1989년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28년 동안 로마에만 몸담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원클럽맨 중 한 명입니다. 은퇴 후에도 로마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주고 있습니다. 정말 로마를 위해 태어난 선수입니다.

RW: 마우로 카모라네시

'윙어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이탈리아에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윙어, 카모라네시입니다. 유벤투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이후 자신의 고향인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멕시코의 코라스 데 테픽의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고, 현재는 커피 농장주로 여유로운 삶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LW: 시모네 페로타

특이하게 이탈리아 국적임에도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페로타는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포지션 적응력으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로마에서 전성기를 보냈으며, 은퇴 후에는 코치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조만간 '코치' 페로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네요.

ST: 루카 토니

2005/06 시즌 세리에 A에서 47년 만에 30골 득점왕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ACF 피오렌티나의 토니였는데요. 이 시즌의 활약으로 토니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주전 스트라이커가 되며 우승에 일조했습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심지어 중동의 알 나스를 거치더니 말년에는 헬라스 베로나에서 38살이라는 나이에 득점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바이에른의 레전드 매치에도 참석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네요.

완성된 스쿼드

 

지난주부터 3번에 걸쳐 추억의 월드컵 우승 주역들을 만나봤습니다. 어느덧 월드컵 개막까지 단 5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월드컵 우승 주역들도 10년 후에는 "그땐 그랬지"하며 회자되겠죠?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