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최고의 공격축구
전북 현대는 살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3월 31일부터 3~4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면서 월드컵 휴식기가 시작되는 5월 중순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겨달라고 말하기 미안하다”라고 할 정도로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A매치 휴식기 이후 8연승을 달리며 자신들의 위용을 과시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찬 보강을 하며 선수단을 강화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북은 강원 원정에서 이재성, 김신욱, 손준호 등을 제외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강원은 지난 경기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주전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세트피스를 활용해 찬스를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송범근과 이범영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드리면 열리지 않는 문은 없었다. 20분, 전북의 티아고가 낮게 올린 코너킥을 강원의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뒤로 흐른 공은 자유롭게 서 있던 아드리아노에게 향했다. 아드리아노는 이를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실점 이후 동점을 위해 공격에 나선 강원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오히려 전반 45분, 티아고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흐른 세컨드볼을 임선영이 아드리아노에게 연결해주며 전북이 좋은 기회를 맞았다. 아드리아노는 논스톱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팅은 이범영의 선방에 걸린 후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전 전열을 가다듬은 강원이 제리치를 중심으로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50분, 이용의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박스 중앙에서 가슴으로 받아냈고, 이 공을 정혁이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터트렸다.
강원은 높이를 이용한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송범근은 멋진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77분, 강원이 프리킥을 올렸고 발렌티노스가 이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에서 시선을 끝까지 떼지 않고 막아냈다.
선배 이범영의 활약도 눈부셨다. 82분, 이재성이 프리킥을 올렸다. 교체 투입된 이동국이 발렌티노스의 수비를 뚫고 헤딩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이범영이 손으로 쳐냈다. 91분, 티아고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발리 장인’ 이동국이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이동국은 주먹을 움켜쥐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양 팀 합쳐서 26개의 슈팅이 나온 강원과 전북의 경기는 0:2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강원전 승리로 여러 가지 기록을 챙겼다. 전북의 감독 최강희는 211승을 달성하며 김정남 전 감독과 동률이었던 감독 최다승(210승)을 단독 기록으로 만들었다. 전북의 기세와 남은 감독 생활을 고려하면 범접할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최강희 감독이다.
그리고 A매치 휴식기 이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8경기 연속 무실점 및 8연승을 달성했다. 일요일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해준 것도 큰 이득이다. 로테이션 멤버들이 출전해도 승리를 거두며, 향후 선수단 운영에 숨통이 트였을 최강희 감독이다.
‘닥공’과 함께 연승, 기록이라는 여러 볼 거리까지 나온 강원과 전북의 경기가 이번 라운드의 가장 화끈한 공격축구였다.
[사진 출처=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