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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 벵거의 지난 22년, 축구계의 강산은 어떻게 변했나: EPL 편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아스널 FC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22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벵거가 부임했을 당시와 현재 프리미어 리그의 강산은 어떻게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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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1996년 당시)

1995/1996시즌 당시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했다. 당시 맨유의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이때 주축 선수들은 데이비드 베컴과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를 비롯한 ‘퍼기의 아이들’과 에릭 칸토나였다. 또한, 스티브 브루스가 주장 완장을 찼던 마지막 해이기도 했다.

(이후)

벵거 부임 이후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스널에 3번의 리그 우승을 내줬다. 설상가상 베컴을 비롯한 일부 핵심 선수들이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했다. 그러나 퍼거슨은 팀의 변화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13년 퍼거슨이 은퇴한 이후 맨유는 리그 우승에 계속 실패 중이다.

토트넘 홋스퍼 FC

(1996년 당시)

토트넘은 지금과 달리 리그 중하위권을 전전하는 팀이었다. 1995/1996시즌 당시 토트넘의 리그 성적은 8위로 아스널보다 낮았다. (당시 아스널 리그 성적 5위) 전설적인 공격수 테디 셰링엄이 뛰고 있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스타 플레이어를 지키기 어려운 팀이었다.

(이후)

벵거는 토트넘을 상대로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토트넘은 벵거가 부임한 이후 2016/2017시즌 전까지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에 있었던 적이 없다. 주장이었던 솔 캠벨까지 아스널로 떠났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인내했던 토트넘은 2시즌 연속으로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에 있다.

첼시 FC

(1996년 당시)

첼시는 1995/1996시즌 당시 리그 11위에 불과한 팀이었다. 당시 구단주였던 켄 베이츠는 1982년 경영난에 빠진 첼시를 인수했다. 1992년 스템포드 브릿지의 구장 소유권을 사들였지만, 구단의 재정은 여러모로 좋지 않았다.

(이후)

첼시는 조금씩 전력을 강화했다. 11위에 그쳤던 순위는 어느덧 3위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인수한 이후 맨유와 아스널에 이어 프리미어 리그 대권에 도전하는 팀으로 도약했다. 첼시는 로만이 구단주로 있는 동안 챔스 진출에 딱 한 번만 실패했다.

맨체스터 시티 FC

(1996년 당시)

맨시티는 1995/1996시즌에 18위를 차지하며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당시 맨시티와 함께 강등됐던 팀은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와 볼턴 원더러스 FC다. 또한, 유러피언 컵(현 챔스) 우승을 차지했던 노팅엄 포레스트가 1부 리그에 있었다.

(이후)

맨시티는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다. 그리고 2002/2003시즌 이후 강등되지 않았다. 한동안 강등권 싸움을 치렀기도 했지만, 2008년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하면서 달라졌다. 맨시티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애스턴 빌라 FC

(1996년 당시)

빌라는 1981/1982시즌 유러피언 컵 우승을 차지하며 80년대 초반 영국 축구의 중흥기에 일조했던 팀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출범됐던 1992/1993시즌 때 준우승을 경험했다. 벵거가 부임한 1995/1996시즌에는 리그 4위로 아스널보다 더 높은 순위였다.

(이후)

당시 빌라의 구단주였던 더그 앨리스의 독선적인 운영으로 비판받았다. 꾸준하게 4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빌라는 조금씩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급기야 2002/2003시즌에는 16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2006년 구단주가 바뀌었지만, 옛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고 2016년 강등됐다.

에버턴 FC

(1996년 당시)

과거 에버턴은 재정난과 잦은 감독 교체 등이 겹치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994년 빌 켄라이트가 구단을 인수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은 계속됐다. 그러나 1995/1996시즌 당시 아스널 다음으로 가장 높은 성적인 리그 6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후)
1996년 이후 에버턴은 중하위권을 오가며 강등권 싸움을 치렀다. 그러다가 2002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모예스는 재정적인 한계에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 2013년 모예스가 떠났고 2016년 파하드 모시리가 최대 주주가 됐다.

➆리즈 유나이티드 FC
(1996년 당시)
리즈는 1995/1996시즌에 리그 13위에 그쳤다. 해당 시즌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당시 리즈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였다. 당시만 해도 리즈가 몰락하리라고 예측했던 이들은 거의 없었다.

(이후)
리즈는 1997/1998시즌부터 다시 좋은 성적을 냈다. 1999/2000시즌에는 리버풀 FC를 제치고 챔스 본선 진출권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나 무리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막대한 빚에 시달렸고 2003/2004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리그는 프리미어 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➇뉴캐슬 유나이티드 FC
(1996년 당시)
1995/1996시즌 당시 뉴캐슬은 맨유와의 경쟁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우승에 실패했지만, 당시 뉴캐슬은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골잡이였던 레스 퍼디낸드가 뛰고 있던 팀이었다. 동시에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명문 팀 중 하나였다.

(이후)
뉴캐슬은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인 앨런 시어러까지 영입하면서 리그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우승에 실패했고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다.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에 4위권에 진입했지만, 이후 2부 리그로 강등됐을 정도로 빠르게 몰락했다.

➈리버풀 FC
(1996년 당시)
리버풀은 프리미어 리그의 전신인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에서 1989/1990시즌에 우승한 것을 끝으로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995/1996시즌에는 맨유와 뉴캐슬에 밀려 리그 3위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1996년과 2018년에 리버풀은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였다.

(이후)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챔스 결승전에서 밀란을 격파하고 우승했다. 이후 프리미어 리그에 우승할 기회를 잡았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리버풀은 벵거가 부임하기 전에도 프리미어 리그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사임을 발표한 현재도 우승에 실패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