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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 벵거, 누구에게 뺨 맞고 누구에게 분풀이했나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96년 J리그의 나고야 그램퍼스를 떠나 아스널 FC의 사령탑에 올랐다.

이 프랑스 감독은 지난 22년 동안 수많은 팀과 감독을 상대했다. 이 중 몇몇 감독과의 대결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1996년부터 지금까지 프리미어 리그를 포함해 벵거한테 강했던 감독들이나 약했던 감독들은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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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벵거와 무리뉴는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앙숙이다. 2004년 첼시 FC의 감독으로 부임한 무리뉴는 훗날 벵거를 “실패 전문가”라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벵거가 2승 7무 9패로 뒤처져 있다.

그러나 벵거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하자 “벵거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벵거가 무리뉴의 첼시를 상대로 거둔 첫 번째 승리는 지난 2015년 커뮤니티 실드다. 이때 아스널은 첼시를 꺾고 우승했다.

알렉스 퍼거슨

벵거와 퍼거슨은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동시에 라이벌이다. 퍼거슨은 1996년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온 벵거에 대해 “일본에서 온 사람이 잉글랜드 축구계에 대해 뭘 알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아스널은 벵거 밑에서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팀이 됐고 두 팀은 우승 경쟁을 다투게 됐다. 상대 전적은 벵거가 16승 10무 23패로 밀린다.

벵거가 사임을 발표하자 퍼거슨은 “벵거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고 감독 중 하나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호셉 과르디올라

벵거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FC 바르셀로나와 FC 바이에른 뮌헨만 만나면 고전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을 이끌었던 인물은 과르디올라였다.

2008년 바르사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는 뛰어난 선수들과 높은 수준의 전술을 바탕으로 아스널을 괴롭혔다. 2013년 바이에른 감독으로 부임해서도 아스널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2016년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 시티 FC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스페인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벵거를 상대로 3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통산 전적은 벵거가 3승 3무 8패로 열세다.

로날드 쿠만

쿠만은 과르디올라와 함께 벵거를 상대로 상대 전적이 앞서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사우샘프턴 FC와 에버턴 FC를 지휘한 쿠만은 벵거를 상대로 5승 5무 4패를 기록했다.

특히, 2015/2016시즌 때 홈에서 아스널을 4:0으로 격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과르디올라와 쿠만 모두 선수 시절 요한 크루이프 감독 밑에서 뛰었다.

그러나 두 감독의 대결은 앞으로 볼 수 없을 듯하다. 쿠만은 이번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기 때문.

벵거가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지 않는 한 두 감독의 상대 전적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벵거와 안첼로티는 2007/2008시즌 챔스 16강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AC 밀란의 감독이었던 안첼로티는 아스널에 종합 0:2로 패해 탈락했다.

2009년 첼시의 사령탑에 오른 안첼로티는 아스널을 3:0으로 격파한 것을 시작으로 벵거를 괴롭혔다. 안첼로티는 프리미어 리그에 있는 2년 동안 벵거에게 단 1번만 졌다.

두 감독은 2016/2017시즌 챔스 16강에서 다시 만났다. 바이에른의 감독이었던 안첼로티는 1, 2차전을 모두 5:1로 승리했다. 통산 전적은 안첼로티가 5승 1무 2패로 우세하다.

현재 무직인 안첼로티는 벵거의 후임으로 언급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과 맨유, 선덜랜드 AFC,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등을 이끌었던 모예스는 벵거를 만나면 고전했다. 이는 에버턴과 선덜랜드의 전력이 아스널에 비해 약했던 것도 있지만, 벵거가 모예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점도 있다.

상대 전적은 벵거가 20승 8무 4패로 압도적이다. 벵거는 얼마 전 모예스의 웨스트햄을 상대로 4:1로 승리했다.

모예스는 벵거의 사임 소식에 “월드컵이 끝나면 벵거는 각 대표팀 감독 영입 후보 1순위에 오를 것이다”라며 벵거의 미래가 클럽이 아닌 대표팀에 있다고 예상했다.

샘 앨러다이스

에버턴의 현 감독인 앨러다이스는 볼턴 원더러스 FC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웨스트햄, 선덜랜드, 크리스탈 팰리스 FC 등 많은 팀을 지휘했다. 그만큼 벵거를 가장 많이 상대한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상대 전적은 벵거가 20승 8무 6패로 우위다. 예나 지금이나 앨러다이스가 이끌었던 팀들의 전력이 아스널보다 약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벵거가 앨러다이스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스티브 브루스

선수 시절 브루스는 퍼거슨이 이끌었던 맨유에서 뛰었다. 1998년부터 지도자가 된 브루스는 위건 애슬레틱 FC와 크리스탈 팰리스, 버밍엄 시티 FC, 선덜랜드, 헐 시티 AFC 등 다양한 프리미어 리그 팀들을 이끌었다.

그만큼 벵거를 가장 많이 상대한 잉글랜드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승인 퍼거슨과 달리 브루스는 벵거를 상대로 고전했다. 상대 전적은 벵거가 18승 6무 2패로 우세하다.

브루스는 현재 2부 리그 팀인 애스턴 빌라 FC 감독이다.

알란 커비쉴리

선수 시절 웨스트햄과 버밍엄 시티 FC, 애스턴 빌라, 찰턴 애슬레틱 FC,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에서 뛰었던 커비쉴리는 1991년부터 찰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1996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동안 벵거의 아스널을 상대했다. 상대 전적은 벵거가 13승 2무 3패다.

찰턴의 감독으로 있는 동안 커비쉴리는 스콧 파커와 폴 콘체스키 등을 배출했다. 이후 웨스트햄의 사령탑에 오른 커비쉴리는 2008년을 끝으로 감독을 맡지 않았다.

스티브 맥클라렌

1995년 더비 카운티 FC의 수석 코치직을 역임한 맥클라렌은 1999년 맨유의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그리고 2001년 미들즈브러 FC의 감독을 맡으며 클럽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벵거는 맥클라렌이 이끌었던 미들즈브러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5승 3패를 기록했다. 단 한 경기도 무승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참고로 맥클라렌은 2006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됐다. 하지만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맥클라렌은 역대 최악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꼽힌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