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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기억하시나요?
리키 마틴의 'The Cup of Life'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진 1998년의 여름은 뜨거웠습니다. 개최국 프랑스가 결승전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을 꺾고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죠.
이번 카드 뉴스에서는 프랑스의 1998년 월드컵 우승 주역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GK: 파비앵 바르테즈
1998 월드컵 야신상에 빛나는 프랑스의 명수문장, 바르테즈입니다. 은퇴한 후 모터스포츠에 푹 빠진 바르테즈는 2013년 프랑스 모터스포츠 연맹 챔피언십 랠리에서 7차례나 포디움에 오르며 훌륭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역시 골키퍼 출신이라 그런지 손재주 하나는 일품인가 봅니다.
RB: 릴리앙 튀랑
'무결점의 수비수', 185cm라는 탄탄한 체구에 빠른 스피드를 겸비하며 '짐승'으로 불리기도 했던 튀랑입니다. 튀랑은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42경기를 출전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프랑스 역사상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입니다. 은퇴한 이후 튀랑은 정치적인 활동을 많이 참여했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CB 1: 로랑 블랑
'Le President', 블랑은 대통령이라는 별명에 맞게 프랑스 대표팀의 수비진을 진두지휘한 핵심 수비수였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위기에 빠진 프랑스 대표팀 감독을 2년간 역임했으며, 이후 자국의 절대 1강으로 떠오른 파리 생제르맹 FC의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사임 직후 현재는 무직으로 머무르고 있죠.
CB 2: 마르셀 드사이
마치 거대한 암벽 같았던 단단한 수비력을 보유한 선수, 드사이입니다. AC 밀란과 첼시 FC에서 전성기를 보냈으며, 프랑스 대표팀의 '철의 포백'의 일원이었죠. 은퇴 후에는 'Bein Sports'와 같은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자선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축구 팬들의 귀감을 사고 있습니다.
LB: 빅상트 리자라쥐
다비드 알라바가 등장하기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왼쪽 풀백을 찾느라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바로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건재했던 리자라쥐의 공백을 지우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169cm라는 작은 체구였지만 민첩함과 영리함으로 세계 최고의 풀백이었던 리자라쥐는 은퇴 후에도 열심히 운동에 전념했습니다. 윤성빈 선수의 주 종목인 스켈레톤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주짓수를 수련하더니 2009년 유러피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CM 1: 디디에 데샹
98년 월드컵 우승 당시 주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데샹은 정확히 20년 후, 감독으로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합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전차군단'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선수 시절과 감독 재임 중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인물은 역사상 단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였는데요. 데샹이 이번 대회에서 이 기록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CM 2: 엠마뉴엘 프티
우월한 신체조건과 강한 체력으로 프랑스의 중원 한 축을 담당한 미드필더, 프티입니다. 프티는 은퇴 후 2011년 노숙자 월드컵의 앰배서더에 임명되기도 했으며, 드사이와 마찬가지로 자선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스널 FC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답게 아스널 레전드로서 자선 경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AM: 지네딘 지단
선수 시절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였던 지단. 은퇴 후 카스티야 CF의 수석코치를 맡던 2016년, 파격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1군 감독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축구 팬들은 그의 부족한 감독 역량을 우려했지만, 놀라운 리더십을 발휘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죠. 이번 시즌은 리그에서 크게 부진했지만, 챔스 4강에 진출하며 3년 연속 챔스 우승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RW: 티에리 앙리
'런던의 왕',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앙리는 은퇴 후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16년에 벨기에 축구협회의 부름을 받아 벨기에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부임했습니다. 비록 자국은 아니지만, 코치로서도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앙리는 벨기에 대표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LW: 유리 조르카에프
뛰어난 드리블 기술과 날카로운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메이커'. 비록 지단의 그늘에 다소 가렸지만, 조르카에프는 프랑스의 '아트사커'에 부합하는 환상적인 선수였습니다.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보내던 조르카에프는 지난 2017년 연말에 프랑스 프로축구연맹 LFP의 앰배서더로 선정되었습니다.
ST: 다비드 트레제게
'트레골', 유벤투스 FC의 전설적인 공격수 트레제게는 영광과 불운이 공존하는 선수 시절을 보냈습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 당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는 모습으로 많은 축구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었죠. 트레제게는 현재 유벤투스의 앰배서더로 임명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완성된 베스트 일레븐
다음 주 카드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 2002 한일 월드컵 우승국인 브라질의 주역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