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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잔류의 희망’ 말라가, 5대 리그 첫 강등 확정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한때 스페인 라 리가의 신흥 강호 자리를 위협했던 ‘말락티코’ 말라가 CF가 결국 트래직 넘버를 모두 소멸했다.

 

한국 시각으로 20일 새벽, 발렌시아의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펼쳐진 2017/18 라리가 시즌 33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레반테 UD가 말라가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7위였던 레반테는 한 경기를 더 치른 18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잔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편, 최하위였던 말라가는 결국 17위 레반테와의 승점 차가 17점까지 벌어지며 강등이 확정됐다. 잔여 경기는 5경기, 산술적으로 역전이 불가능하다. 지난 2008/09 시즌 팀 역사상 두 번째로 스페인 라리가에 승격한 이후, 라리가에서 딱 10시즌을 채운 말라가는 다시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으로 돌아가게 됐다.

 

안달루시아 지역을 연고로 하는 중소 구단이던 말라가는 지난 2010년, 카타르 왕족 출신의 셰이크 압둘라 알 타니가 팀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비록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FC만큼의 압도적인 재력은 아니었지만, 마르틴 데미첼리스, 뤼트 판 니스텔로이, 산티아고 카소를라 등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라리가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 결과 2012/13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알 타니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지원이 줄었고, 결국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말라가는 최근 몇 시즌 평범한 성적을 거두며 중하위권 구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말라가 이외에 현재 5대 리그에서 강등이 유력한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베네벤토 칼초,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SV와 FC 쾰른이 있다. 특히 베네벤토는 잔여 경기가 5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17위 스팔 2013과의 승점 차가 15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강등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