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호날두, 3번의 진화로 메시를 따라잡다

3. 레알 마드리드(지단 감독 시기)

 

하지만 호날두도 이제 나이를 먹기 시작했다. 강철 체력도 점점 기복이 심해졌다. 호날두에게 또 다른 변화가 필요했다. 유로 2016 이후 무릎 부상의 여파도 컸다.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인 선수 하나를 젖히지 못해서 고전했다. 이제 호날두의 시대는 끝났다고 폄하 받기도 했다.

 

그러자 호날두는 다시금 진화했다. 자신이 못하는 건 버렸다. 잘할 수 있는 걸 하기 시작했다. 아예 최전방에서만 버티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성공시키는 전문 스코어러로 변화했다.

 

보통 호날두와 벤제마와의 포지션에서 호날두를 처진 공격수, 벤제마를 중앙 공격수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실제 호날두가 가장 많이 머물러 있는 곳은 벤제마보다 좀 더 윗선의 중앙이다.

 

호날두는 이제 불필요한 움직임을 아예 자제하고 경합 상황에서 골을 노리는 선수가 되었다. 물론 가끔 팀의 상황에 따라 예전 같은 드리블이나 패스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코어링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단순히 호날두가 골만 노리는 선수라면 이렇게 다시 주목받을 이유가 없었다. 현대 축구에서 골만 노리는 공격수는 이미 가치가 없다. 하지만 호날두는 경이적인 볼 터치 능력으로 자신만이 예외임을 선언했다.

 

호날두에게 아예 볼이 가지 않는다면 몰라도 호날두에게 볼이 가는 순간 특유의 터치를 통해 이어지는 슛은 수비수나 골키퍼 모두 막기 어렵다. 많이 움츠러들긴 했지만 좋은 위치로 이동하는 볼이 없을 때 플레이 역시 여전히 감각적이다.

 

경기 당 무조건 1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면 가치가 없을 리가 없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많은 카드를 잃어버렸지만, 아직 비장의 카드 ‘득점 능력’은 남아있다. 그렇게 호날두는 선수 생활 말년에 다시 한번 최정상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페이지 4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