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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데이 특집] 꼴도 보기 싫은 놈들 (ft. 아스널)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사람들은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이나 사탕을 선물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주기 싫을 만큼 꼴도 보기 싫은 사람도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 생각하기도 싫은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잦은 부상이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펼쳐 비판받았다. 혹은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해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에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가 블랙데이를 기념해 ‘블랙데이 특집’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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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앙 스킬라치

스킬라치는 2010년 세비야 FC를 떠나 아스널 FC에 입단했다. 리그 앙과 라 리가 등지에서 뛰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에 아스널의 약점이었던 수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스킬라치가 보여준 활약은 처참했다. 경기에 나오면 번번이 실수를 범해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려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2013년 아스널을 떠난 스킬라치는 SC 바스티아로 이적했고 지난해 은퇴했다.

제르비뉴

제르비뉴는 2011년 릴 OSC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당시 제르비뉴는 릴의 우승 주역이었기에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제르비뉴가 보여준 활약은 끔찍했다. 이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공격수는 2시즌 동안 63경기에 출전해 11득점 1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린 제르비뉴는 2013년 은사인 루디 가르시아가 부임한 AS 로마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구단인 허베이 화샤 싱푸로 입단했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챔벌레인은 2011년 아스널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많은 아스널 팬들이 분개했다. 당시 챔벌레인은 3부 리그에서 뛰고 있던 유망주였는데, 아스널이 1200만 파운드(한화 약 182억 원)나 주고 영입했기 때문.

초반만 해도 챔벌레인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설상가상 재계약을 계속 거부하자 지난여름 리버풀 FC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챔벌레인은 리버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루아네 챠마크

요앙 구르퀴프와 함께 FC 지롱댕 드 보르도의 리그 앙 우승을 이끌었던 챠마크는 2010년 아스널에 입단했다.

초반에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부진했다. 설상가상 부상으로 자주 결장했던 로빈 판 페르시가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했고 맹활약하자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후 같은 모로코 국가대표팀 동료인 아델 타랍과 물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찍혀 아르센 벵거 감독을 분노하게 했다. 벵거는 선수가 흡연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

결국,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로 임대를 떠났고 현재 무직이다.

안드레 산투스

2011년 아스널에 입단한 산투스는 맨체스터 시티 FC로 이적한 가엘 클리쉬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산투스가 보여준 실력은 형편없었고 아스널 수비진의 큰 고민거리가 됐다.

결국, 벵거는 산투스를 주전에서 제외했고 아스널을 떠난 산투스는 여러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 신세로 전락했다.

산투스는 현재 터키 리그의 볼루스푸르에서 뛰고 있다.

애슐리 콜

16살의 나이에 아스널 유소년 팀에 입단한 콜은 1999년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주전으로 발돋움해 ‘무패 우승’ 멤버가 됐다.

그러나 구단과 주급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첼시와 불법 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첼시로 이적한 콜은 아스널 팬들에게 ‘캐슐리 콜(Cashely Cole)’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이 잉글랜드 수비수는 첼시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갔고 아스널이 차지하지 못한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윌리엄 갈라스

갈라스는 2006년 첼시 FC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아스널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던 갈라스는 2007년 티에리 앙리가 바르사로 떠나자 주장이 됐다.

그러나 유로 2008에서 “S 군은 버스에서 대선배인 앙리의 지정석에 앉았음에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선수”라고 비판했다. 갈라스가 지칭한 ‘S 군’은 나스리였다.

이후 벵거는 갈라스의 주장직을 박탈했다. 그러나 갈라스는 나스리와 계속 충돌했고 2010년 자유계약 선수로 아스널의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 홋스퍼 FC에 입단했다.

갈라스는 2014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사미르 나스리

나스리는 카림 벤제마와 제레미 메네즈, 아템 벤 아르파 등과 함께 프랑스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2008년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했다.

이후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구단과 주급 문제로 마찰을 빚었고 2011년 맨시티로 이적했다. 입단 후 나스리는 “아스널보다 맨시티에서 우승할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아스널 경영진을 비판했다.

그리고 2012년 리그에서 우승하자  “아스널 팬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고 나를 잊어주길 바란다. 난 계속해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집중할 테니 3위 등극을 자축하라”고 비꼬았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2003년 FC 바르셀로나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파브레가스는 빠르게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엄청난 활약을 펼쳐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아스널이 매번 우승에 실패하자 바르사 복귀를 선택했다. 이적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프리미어 리그 복귀를 결정했는데 아스널이 아닌 첼시로 이적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첼시의 감독은 벵거의 라이벌인 조세 무리뉴 감독이었고 두 팀의 관계는 2000년대 이후 좋지 않았기 때문.

알렉시스 산체스

2014년 바르사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한 산체스는 곧바로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해도 무방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아스널이 번번이 우승에 실패하고 챔스에서 바이에른 뮌헨 FC 같은 강팀을 만나면 무기력하게 패하자 구단의 계획에 의구심을 가지게 됐고 재계약을 미뤘다.

또한, 지나친 승리욕 때문에 선수들과 충돌했고 부진한 경기력으로 태업 논란을 빚었다.

결국, 2018년 판 페르시처럼 맨유로 이적했다.

로빈 판 페르시

2004년 아스널로 이적한 판 페르시는 재능은 있었지만, 부상이 잦은 공격수였다. 하지만 주장이 된 2011/2012시즌에 리그 전 경기를 출전하며 30득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아스널은 판 페르시의 잔류를 원했지만, 선수 본인은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를 외쳤다”며 벵거의 천적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판 페르시가 아스널의 주장이었기에 이 이적으로 많은 아스널 팬이 실망했다.

맨유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간 판 페르시는 처음이자 마지막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현재 판 페르시는 프로 데뷔를 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뛰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