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검빨 더비’가 열린다. 유니폼에 검은색과 빨간색 줄무늬를 사용하는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1 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서울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5경기를 치르면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무 2패로 리그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겨울에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시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5경기에서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에반드로와 안델손은 아직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미드필더들은 모험적인 패스를 시도하지 않고 안정만 추구한다. 황선홍 감독이 천명한 ‘빠르고 템포 있는 축구’를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의 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에서 ‘황새 아웃’이라고 외치는 것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반전을 위해서 첫 승이 절실하다. 맞수 수원 삼성과의 5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리에 실패했다. 슈퍼매치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일관하며 많은 언론과 팬의 비난을 받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지금 서울은 ‘난세 영웅’이 필요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승부사’ 박주영이나 최근 출전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조영욱을 깜짝 기용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포항은 4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5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패배했다. 특히, 자신들이 키워낸 이동국, 손준호에게 실점하며 그 아픔이 더 컸을 포항이다. 하지만 패배의 아픔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 그 아픔을 털기 위한 대상으로 서울만큼 좋은 팀은 없다. 5경기 동안 승리에 실패한 팀이다. 경기력도 안 좋다. 반등의 제물로 삼기 적절한 팀이다.
그리고 통산 전적에서도 앞선다. 포항은 서울에 153전 57승 48무 48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줄여 봐도 6승 2무 2패다. 서울의 천적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9골을 7명이 터트리며 특정 선수에게 골이 편중되지 않았다. 도움도 6명이 기록하며 짜임새 있는 공격 전술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서울과 포항의 K리그1 6라운드는 11일 19: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