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최악의 무승부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는 누가 뭐래도 슈퍼매치다. 올해 슈퍼매치는 FC서울의 레전드 데얀의 수원 삼성 이적으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5라운드에서 펼쳐진 슈퍼매치는 ‘슈퍼’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운 경기였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소극적인 경기로 일관했다. 서울은 경기에서 61%의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대부분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돌렸다. 수비진끼리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고, 전방으로 향하는 모험적인 패스는 드물었다. 수원도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며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수원은 9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 서울은 7개의 슈팅(유효슈팅 2개)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16개의 슈팅(유효슈팅 6개)에 그쳤다. 인천과 전남의 경기에서 인천이 시도한 슈팅 개수가 16개(유효슈팅 10개)인 점을 고려해볼 때 이날 양 팀의 기록은 더욱 암담하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13,000명이라는, 슈퍼매치에 어울리지 않는 관중 수를 기록했다. 이제 슈퍼매치는 K리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니다. 양 팀이 분발하지 않으면 슈퍼매치는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 이날의 0:0 무승부는 많은 축구 팬들과 언론, 전문가들에게 시사점을 남겨준 경기였다. 슈퍼매치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지루한 축구를 선보인 이번 라운드 수원과 서울의 경기가 최악의 무승부였다.
[사진 출처=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