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1 5라운드 리뷰] ‘무 봤다’ 무승부가 풍년이었던 5라운드

1. 최고의 경기

 

경기 내용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기보다 박진감 넘치는 무승부가 날 때도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그랬다. 양 팀은 경기에서 총 31개의 슈팅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공격 축구를 펼쳤다.

 

인천과 전남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5분 인천의 한석종이 박스 부근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전남은 2분 뒤 김영욱과 박준태가 코너킥에서 약속된 전술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선제골은 인천의 몫이었다. 문선민이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고 있다가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무고사에게 로빙패스를 전달했다. 무고사는 이를 퍼스트 터치로 잡아놓은 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왼발로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다.

 

전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영욱을 중심으로 동점 골을 노렸다. 23분 김영욱이 프리킥을 올렸고 이경렬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남이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김영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벽에 막혔다. 세컨드 볼을 완델손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 공은 인천의 박종진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동점 이후 김영욱은 전방의 최재현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최재현은 완델손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마무리 슈팅은 빗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완델손은 올라온 크로스를 박스 근처에서 잡고 왼쪽으로 돌파한 후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전반 막바지 전남의 공세를 막아낸 인천은 후반 들어서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52분, 아길라르의 침투 패스를 받고 1:1 기회를 맞은 문선민은 로빙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치열한 경기 흐름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55분 전남의 한찬희가 거친 파울로 퇴장당했다.

 

퇴장 이후 분위기는 인천에 넘어왔다. 하지만 쉽사리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인천은 해결사 무고사가 있었다. 90분 우측면에서 최종환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추가 골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전남은 승점 1점을 챙기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인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인천 팬들은 ‘이겼다!’를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 중이었다.

 

하지만 최재현이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종료 직전, 이슬찬이 박스 오른쪽 근처에서 왼쪽으로 접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세컨드 볼을 최재현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극적인 동점 골을 만들었다. 4라운드에서 ‘시우타임’에 웃었던 인천 팬들이 이번에는 추가 시간 막판에 동점을 내준 것이다.

 

전남으로서 극적인 무승부였다. 이 경기는 양 팀 다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지만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인천은 슈팅 16(유효슈팅 10)개를, 전남은 슈팅 15(유효슈팅 9)개를 시도하며 양 팀 통틀어서 슈팅이 31(유효슈팅 19)개가 나왔다. 또한, 95분에 극적인 동점 골이 터지며 팬들에게 충분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K리그1 5라운드 최고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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