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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듯, 대한민국과 일본의 월드컵 준비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일본축구협회가 지난 8일 (한국 시간)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다음날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해당 결정은 현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2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공교롭게도 대한민국도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감행한 경험이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양국이 경험했던 공통점은 다섯 가지다.

 

첫 번째, 홍명보 전 감독 이전에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과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리호지치는 선수단의 신뢰와 의사소통의 부재로 해고됐다.

 

두 번째, 신임 감독이 대표팀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대부분의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을 위해 2년이라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전술 철학을 입혀 대회를 준비한다. 반면, 대한민국과 일본 감독의 준비 기간은 대체로 짧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도 홍명보처럼 월드컵을 대비할 시간이 1년밖에 되지 않는다.

 

세 번째, 홍명보는 대한축구협회와 강한 인연이 있다. 현재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일본축구협회에서 기술위원장을 지냈던 니시노도 협회와 끈끈한 관계인 듯하다.

 

네 번째, 홍명보와 니시노 모두 올림픽에서 지도자의 명성을 쌓았다. 니시노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뛰는 브라질을 꺾고 ‘마이애미의 기적’을 일으켰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는 영국과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다섯 번째, 월드컵에서 H조였고 조 추첨 이후 자국 내서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은 지난 월드컵에 벨기에와 러시아, 알제리 등과 같은 조가 됐다. 당시만 해도 최상의 조 편성에 가까웠기에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 폴란드와 콜롬비아, 세네갈과 함께 한 조에 배정됐다. 다수의 일본 언론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첫째, 최강희는 대표팀을 지역 예선까지만 이끌고 전북현대모터스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할리호지치는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였다.

 

둘째, 홍명보는 월드컵을 1년 정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반면, 니시노는 2달 밖에 되지 않는다.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