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1] 수원 vs 서울 프리뷰: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철천지원수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라이벌을 만난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KEB하나은행 K리그1(K리그 클래식) 2018 5라운드에서 슈퍼매치를 펼친다.

 

수원은 리그 4경기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5위를 달리고 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홈에서 치른 2경기에서 1무 1패로 부진하다. 원정에서만 2승을 챙겼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더욱 암울하다. 플레이오프 타인호아전을 제외하면 홈에서 승리가 없다. 타인호아가 약체팀이고, 그 경기도 1월에 치렀던 점을 고려하면 2달 이상 홈에서 승리가 없는 것이다. 수원 홈 팬들은 열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응원보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요일에 있었던 시드니 FC와 홈경기에서 1:4로 패배하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시드니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실점을 내줬다. 수원 수비진의 집중과 분발이 필요하다. 승리하기 위해서 득점도 필요하다.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푸른’ 데얀의 발끝이 번뜩여야 한다. 데얀은 이번 경기를 통해 26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하지만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첫 슈퍼매치다. 감회가 남다를 데얀이다.

 

서울은 최악의 출발 중이다. 2017시즌 부진한 서울은 리빌딩을 천명하며 팀의 핵심 선수인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을 보내고 에반드로, 김성준, 안델손 등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리그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며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답지 않은 성적이다. 황선홍 감독이 선언한 ‘빠르고 템포 있는 축구’가 아직 경기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많은 팬은 황 감독에게 비난을 보내고 있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서울이다.

 

반등하기 위해서 라이벌전 승리만큼 좋은 것은 없다. 특히 최근 서울은 슈퍼매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통산전적은 83경기 30승 21무 32패로 열세다. 하지만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줄여보면 5승 5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원정에서만 2승을 거두며 남의 집에서 잔칫상을 벌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향후 일정을 치르는 데 더욱 부담이 커진다. 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슈퍼매치에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지금 서울에 필요한 것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다.

 

한편,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8일 1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 출처=수원 삼성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