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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이번 시즌 다시 부진에 빠진 첼시 FC,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벌써 새로운 감독 후보를 찾는다는 보도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후보 중 한 명으로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도 거론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만일 현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교체된다면,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팀을 인수한 이후 열두 번째 감독 교체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카드 뉴스는 로만 등장 이후 첼시를 거쳐 간 감독들을 살펴봅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장 (2003.06)
1966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6월, 잉글랜드 런던의 첼시를 인수하기로 합니다. 당시 매년 중상위권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재정이 좋지 못했던 첼시였습니다. 하지만 로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단의 적자까지 모두 청산하고 인수했죠. 그리고 인수 직후 맞은 첫 이적시장, 첼시는 제레미 은지탑, 글렌 존슨, 웨인 브릿지, 데미안 더프를 영입하는 데 3,800만 유로(약 493억 원)를 들이며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2003/04 시즌 - 시즌 종료 후 경질)
로만이 등장하기 한참 이전인 2000/01 시즌부터 첼시의 감독을 맡고 있던 라니에리는 꾸준히 중상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엠마뉴엘 프티, 프랭크 램파드, 윌리엄 갈라스 등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팀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로만이 부임한 직후 풍부한 선수보강까지 더해지며 훌륭한 성적을 거뒀죠. 라니에리의 첼시는 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을 원했던 로만의 욕심을 채우지 못한 라니에리는 결국 시즌 후에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조세 무리뉴 1기 (2004/05 시즌~2007/08 시즌 중 상호 계약해지)
직전 시즌 FC 포르투를 이끌며 '빅 이어'를 들어 올렸던 조세 무리뉴가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했습니다. 무리뉴 부임 이후, 첼시 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최전성기를 맞이했죠. 2004/05 시즌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점, 최소 실점 우승을 달성했고, 그다음 시즌까지 우승하며 잉글랜드를 지배했습니다. 또한, 세 시즌 중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두 번이나 진출했죠. 하지만 로만과의 선수 영입을 놓고 벌어진 불화로 인해 무리뉴는 2007년 9월 마지막 날, 상호 계약을 해지하며 첼시를 떠납니다.
아브람 그랜트 (2007/08 시즌 - 시즌 종료 후 경질)
무리뉴가 떠난 이후, 첼시는 코칭 스탭이었던 그랜트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합니다. 그랜트는 감독 데뷔전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지만, 이후 16경기 동안 무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죠. 결국, 로만은 그랜트에게 4년 계약을 안겨주며 그랜트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칼링컵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에, 리그에서는 맨유에 타이틀을 내줬고, 모스크바에서 열린 챔스 결승전에서 맨유에 또 한 번 패배하며 '준우승 트레블'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랜트도 로만에 의해 경질되었죠.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2008/09 시즌 - 시즌 중 경질)
이후 로만이 선택한 새로운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명장' 스콜라리였습니다.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며 2002 FIFA 월드컵 우승,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며 유로 2004 준우승을 달성한 스콜라리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증명했죠. 하지만 기대와 달리 스콜라리는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등의 불운이 겹치며 예상외로 부진했습니다. 결국, 2009년 2월에 경질 통보를 받고 런던을 떠나야 했습니다.
거스 히딩크 1기 (2008/09 시즌 감독 대행)
위기의 첼시에 등장한 새로운 '소방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습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4강에 진출했으며, 유로 2008에서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또다시 4강 신화를 써냈던 히딩크는 로만의 긴급한 요청에 흔쾌히 응했죠. 남은 리그 경기에서 10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FA컵 우승과 챔스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카를로 안첼로티 (2009/10 시즌~2010/11 시즌 - 시즌 종료 후 경질)
새로운 사령탑, 첼시의 선택은 카를로 안첼로티였습니다. 2000년대 AC 밀란에 두 차례 빅 이어를 안겨준 '명장'이었기 때문에, 챔스 우승을 목표로 했던 첼시에 딱 맞는 감독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첼로티의 '다이아몬드 4-4-2' 전술은 첼시에서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2009/10 시즌, 한 시즌 최다 득점으로 우승을 달성하며 성공 가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시즌 챔스 8강에 그쳤고, 리그 타이틀을 맨유에 빼앗기며 무관에 그쳤습니다. 결국, 안첼로티마저도 경질되었죠.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2011/12 시즌 - 시즌 중 경질)
'포스트 조세 무리뉴', FC 포르투를 이끌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빌라스 보아스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감독이었습니다. 첼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빌라스 보아스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습니다. 무려 FC 포르투에 1,500만 유로(약 194억 원)의 위약금까지 물어가며 빌라스 보아스를 데려온 로만의 기대감은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빌라스 보아스의 첼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리그 순위도 5위까지 추락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결국 시즌 중에 경질되었죠.
로베르토 디 마테오 (2011/12 시즌 감독 대행~2012/13 시즌 - 시즌 중 경질)
빌라스 보아스가 떠난 이후, 수석코치였던 디 마테오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2011/12 시즌의 첼시가 너무 부진했기 때문에 디 마테오의 첼시에 기대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 마테오의 '감독 대행 신화'가 쓰이기 시작했죠. FA컵 우승을 달성하더니, 16강에서 SSC 나폴리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는 등 반전을 일으켰죠. 결국, 첼시 창단 역사상 첫 챔스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시즌 정식 감독으로 계약된 지 단 5개월 만에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감독 대행 신화는 그렇게 거짓말같이 막을 내렸죠.
라파엘 베니테즈 (2012/13 시즌 감독 대행)
디 마테오 이후 첼시가 선임한 '임시 감독'은 베니테즈였습니다. 베니테즈의 첼시는 사실 2%가 부족한 팀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중요 경기나 집중력 부족으로 승점을 잃은 경기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임시 감독이었기에 시즌이 끝나면 떠날 감독이었기에 기대감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리그 성적도 다시 챔스권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고(리그 3위),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본전'은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세 무리뉴 2기 (2013/14 시즌~2015/16 시즌 - 시즌 중 경질)
첼시 팬들이 그리워했던 그 이름, 무리뉴가 첼시 감독으로 복귀했습니다. 첫 첼시 부임 당시 좋지 않은 결말로 인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무리뉴는 다시 스탬포드 브릿지에 돌아왔습니다. 2013/14 시즌에는 챔스 4강 진출을 달성했고, 2014/15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첼시에 여섯 시즌 만에 리그 트로피를 안겨주며 성공적으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2015/16 시즌 첼시는 유례없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무리뉴는 선수들과의 '불화'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해피 원' 무리뉴는 또다시 첼시와 비극적으로 이별하고 말았죠.
거스 히딩크 2기 (2015/16 시즌 감독 대행)
무리뉴가 떠난 2015/16 시즌의 첼시는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선수들은 '태업 논란'에 휘말리며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최악이었기 때문이죠.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첼시의 선택은 '소방수' 히딩크 찬스를 한 번 더 쓰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히딩크 역시 7년 전에 비해 많은 역량을 발휘하기 힘들었고, 팀의 추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때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첼시를 중위권에 안착시키며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토니오 콘테 (2016/17 시즌~현재)
히딩크 이후 등장한 첼시의 새로운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열정 감독' 콘테였습니다. 유벤투스 FC에서 세리에 A 무패 우승을 달성했음은 물론, 유로 2016에서 이탈리아를 이끌며 특유의 전술로 끈적한 축구를 보여주었죠. 콘테의 첼시, 첫 시즌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FA컵 준우승에 이어 '리그 30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EPL 정상에 올랐죠. 하지만 문제는 2년 차였습니다. 현재 첼시는 리그 5위, 챔스는 16강 탈락하며 부진을 겪고 있고,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챔스 진출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