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1 4라운드 리뷰] 징크스에 울고 웃었던 4라운드

3. 징크스

 

이번 라운드는 유독 징크스가 걸린 팀들 간의 맞대결이 많았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는 팀마다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경기들이었다.

 

동해안 더비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최근 울산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5무 1패를 기록하며 포항의 천적 역할을 했다. 그 1패도 2016시즌 6월에 당했던 패배였다. 울산과 포항의 분위기가 상반됐지만, 최근 포항이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울산은 희망을 품은 채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포항은 슈팅 10(유효슈팅 5)개를 퍼부으며 슈팅 5(유효슈팅 2)개를 기록한 울산을 압도했다. 징크스가 무색한 경기였다. 정원진과 김승대에게 득점을 내준 울산은 주니오의 만회 골 이후 동점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포항의 최근 ‘울산 징크스’를 멋지게 타파한 경기였다.

 

경인더비에서도 인천은 서울 원정 연패 징크스를 벗어났다. 인천은 최근 서울 원정에서 7연패를 기록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징크스를 깨기 위해 심기일전했다.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서울보다 공을 더 많이 소유했다. 또한, 11개의 슈팅(유효슈팅 6개)을 시도하며 9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기록한 서울보다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하프타임 이후 교체 투입된 에반드로에게 55분 득점을 허용했다. 징크스를 깨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인천에는 송시우가 있었다. 전광판이 멈춘 바로 그때, ‘시우타임’이 발동했다. 이윤표의 롱패스를 가슴으로 받고 돌아선 후 곧장 슈팅을 시도해 득점포를 가동하며 원정 연패 징크스를 끊었다.

 

반면, 제주는 ‘수원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제주는 유독 수원에 약했다. 통산 79경기 22승 16무 41패를 기록하며 약세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줄여도 2승 2무 6패다. 이번 라운드에서 징크스를 깨기 위해 제주는 심기일전했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기록상 우위를 점한 팀은 제주다. 점유율도 제주가 55%로 앞섰다. 슈팅 개수에서도 양 팀은 12개로 같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 개수에서는 제주가 8개, 수원이 1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차이를 보였다. 수원은 14분 데얀의 슈팅을 제외하면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데얀은 그 한 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제주는 수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신화용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앞선 팀들과 달리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홈에서 패배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출처=경남FC,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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