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1 4라운드 리뷰] 징크스에 울고 웃었던 4라운드

1. 최고의 경기

 

15/16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레스터 시티 FC가 보여줬던 동화 같은 이야기는 많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직전 시즌 중하위권에 불과했던 레스터는 연일 이변을 일으키며 사상 첫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경남FC를 통해 그 동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경기는 강원FC와 경남FC의 맞대결이었다. A매치 휴식기 전 3연승을 달리며 순항하던 양 팀의 맞대결은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다. 시간이 지나며 홈팀 강원이 더 우세한 흐름을 가져갔다. 강원은 디에고, 정조국을 필두로 전반에만 8개의 슈팅(유효슈팅 7개)을 퍼부었다.

 

하지만 경남에는 ‘거미손’ 손정현이 있었다. 손정현은 7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경남의 뒷문을 지켰다. 39분, 경남의 네게바가 좌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다 박스 중앙에서 버티고 있는 말컹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큰 피지컬을 활용해 말컹은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 공은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원정팀 경남이 앞서 나갔다.

 

선제골을 넣은 경남은 후반을 자신들의 흐름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65분 교체 투입된 제리치에게 동점 골을 헌납했다. 그러나 경남은 해결사 말컹이 있었다. 68분 이재명의 크로스를 받은 말컹이 결승 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79분 배기종의 크로스를 받은 김효기가 쐐기 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원은 경남에 19개의 슈팅(유효슈팅 13개), 경남은 강원에 16개의 슈팅(유효슈팅 9개)을 퍼부으며 경기 중 엄청난 화력 쇼를 보여줬다. 또한, 양 팀 통틀어서 18개의 선방이 나오며 골키퍼들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강원이 57%의 점유율로 공을 더 많이 소유했지만, 실리적인 축구를 펼친 경남이 승리를 거뒀다.

 

1:3 승리를 거둔 경남은 4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누구도 경남이 이토록 잘하리라 예측한 이는 없을 것이다. 마치 레스터의 돌풍을 연상시킨다. K리그의 동화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를 던져 준 강원과 경남의 경기는 이번 라운드 최고의 경기였다.

 

*Next 버튼을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페이지 2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