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 대한 비판을 멈춰주세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좌)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FC 감독 후보에 언급되고 있다

토트넘은 한계가 명확하다

 

많은 이들이 토트넘이 발전하려면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나 로만 아브라모비치 같은 사람이 구단주가 되지 않는 이상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대권을 노리지만, 객관적인 경제력과 전력의 차이가 뚜렷해 도박하기가 어렵다.

 

레비가 이처럼 신중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과거 선수 영입에 큰돈을 썼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2013/2014시즌을 들어보자. 이때 토트넘은 베일을 팔고 로베르토 솔다도와 블라드 치리체스, 파울리뉴, 나세르 샤들리, 에티엔 카푸에, 에릭 라멜라, 에릭센 등을 영입하는 데 약 1억 900만 파운드(한화 약 1,627억 원)나 썼다. 그러나 라멜라와 에릭센을 제외하고 모두가 주전 경쟁에서 패했다.

 

이를 보고 어떤 이는 “그래도 구단이 발전하려면 실패를 감수하고 매년 막대한 투자를 해야만 한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맨유는 루이스 판 할과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매년 선수 영입에 2억 파운드(한화 약 2,986억 원)에 가까운 자본을 투자하는 데 매년 비판받는 것인가.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축구도 답이 없다. 선수단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도 마찬가지다. 토트넘과 레비는 자신들만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토트넘에서 레비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되겠는가.

 

또한, 토트넘이 다른 구단들처럼 선수단 영입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고 주급 체계를 깼다고 가정해보자. 그랬는데 우승은커녕 챔스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게 된다면 토트넘은 다른 상위 구단보다 출혈이 크다.

 

토트넘은 레알이나 바르사처럼 선수들에게 엄청난 명예를 줄 수 있는 구단이 아니다. 그렇다고 맨유처럼 프리미어 리그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팀도 아니다. 따라서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같은 핵심 선수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한 마디로 끝장이다. 다른 구단처럼 함부로 거액을 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즉, 레비는 현재 토트넘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레비는 비판이 아닌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인물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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