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실상 탈세를 인정한 듯하다.
2016년 ‘풋볼리크스’는 호날두가 2009년부터 버진 아일랜드 회사를 통해 약 1억 5,000만 유로(한화 약 1,973억 원)를 탈세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호날두는 이를 부인했지만, 스페인 국세청은 호날두가 세금을 전부 납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가 1,470만 유로(한화 약 193억 원)를 탈세했다며 선수를 기소했다. 호날두는 자신이 결백하다며 자신의 명예를 위해 끝까지 싸우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호날두가 결국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고 스페인 재무부가 요구한 2,560만 유로(한화 약 337억 원)의 합의금을 모두 지급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호날두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듯하다. 특히, 호날두가 속한 에이전시 회사인 ‘제스티푸테’와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는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의 관계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레알은 2007년 제스티푸테 소속의 페페를 영입한 이후 멘데스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후 제스티푸테 소속의 호날두와 앙헬 디 마리아, 히카르두 카르발류, 파비우 코엔트랑,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했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레알이 노렸던 다비드 데 헤아 역시 제스티푸테 선수다.
말 그대로 한때 레알은 ‘제스티푸테 제국’이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페레즈를 제스티푸테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제스티푸테 선수들은 하나둘씩 레알을 떠났다. 선수들의 노쇠화와 잦은 부상, 그리고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디 마리아처럼 고액 주급을 요구해 떠나는 선수들도 있었다. 설상가상 제스티푸테 소속의 인물들이 탈세 논란에 빠지자 구단은 이들과 계약을 맺는 데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호날두를 제외한 제스티푸테 선수들은 레알을 떠났다.
현재 레알과 제스티푸테의 관계는 깨진 유리나 다름없다. 구단의 명예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중시하는 페레즈에게 이번 사건은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만약 호날두가 떠난다면 당분간 레알과 계약을 맺을 제스티푸테 선수는 없을 전망이다. 데 헤아가 있지만, 레알은 최근 HNK 하이두크 스플리트의 카를로 레티카 영입에 더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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