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사람은 좋아하는 대상에게 여러 차례 관심을 표하는 법이다.
축구도 마찬가지. 구단은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을 추진한다. 기자 회견을 통해 공개적인 관심을 밝히거나 비밀리에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특정 팀 이적에 근접했거나 매번 이적설에 시달리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풋볼 트라이브 한국 에디션이 화이트데이 특집으로 구단과 ‘썸’을 탔던 선수들 특집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선수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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➀세르히오 라모스
레알 마드리드의 라모스는 2015년 때 구단과 연봉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극적인 동점을 기록해 팀의 열 번째 챔스 우승에 공헌했음에도 구단이 연봉 인상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
때마침 수비력 보강을 원했던 맨유가 라모스 영입에 관심을 표했다. 레알은 라모스의 공백을 니콜라스 오타멘디로 메움과 동시에 골키퍼 보강을 위해 맨유의 다비드 데 헤아 영입까지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라모스의 최종 선택은 맨유가 아닌 재계약이었다. 이후 이케르 카시야스를 대신해 주장이 된 라모스는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➁라파엘 바란
조세 무리뉴 현 맨유 감독은 레알 감독 시절 때 기술 이사직이었던 지네딘 지단의 추천을 받아 바란을 영입했다. 바란은 첫 번째 시즌 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다가 두 번째 시즌 때 페페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잦은 하체 부상에 시달렸고 페페가 전성기에 접어들자 다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렇게 되자 무리뉴의 첼시 FC와 맨유 이적에 꾸준하게 연결됐다.
하지만 레알과 지단은 바란을 매각할 생각이 없었고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잔류를 선택한 바란은 현재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니엘 카르바할과 함께 차기 레알 주장이 유력하다.
➂마츠 훔멜스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와 판 할 체제 때 수비력 보강을 위해 훔멜스 영입을 시도했다. 레알과 바르사 역시 훔멜스 영입에 관심을 가졌지만, 선수의 선택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라이벌이자 친정 팀 FC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이에 대해 훔멜스는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이적에 매우 근접했었다”면서도 “판 할이 나를 원했지만,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당시 맨유를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판 할은 얼마 전 독일 언론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 때 “맨유 시절 훔멜스를 원했지만, 그때 부진했기에 영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➃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맨유는 폴 스콜스의 은퇴가 다가오자 그의 대체자원을 찾기 바빴다. 그중에는 FC 인터 밀란에서 뛰었던 스네이더르도 있었다. 당시 인테르는 트레블 한 직후 스네이더르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스네이더르는 영국 언론 ‘데일리 스타’를 통해 “맨유에서 뛸 기회를 포기할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리그 중 하나이기에 그곳에서 은퇴해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맨유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네이더르의 바람과 달리 맨유 이적은 무산됐다. 이후 터키 리그의 갈라타사라이 SK로 이적한 스네이더르는 현재 카타르 리그의 알 가라파 SC에서 뛰고 있다.
➄루카 모드리치
모드리치는 스네이더르와 함께 스콜스의 대체자로 거론됐던 선수 중 한 명이다. 맨유는 스콜스가 은퇴하자 당시 토트넘 홋스퍼 FC 소속이었던 모드리치의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맨유와 첼시 FC 같은 프리미어 리그 구단에 핵심 선수를 팔 생각이 없었다.
결국, 모드리치는 레알로 이적했다. 첫 번째 시즌 때 ‘라 리가 최악의 영입’ 1위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부진했기에 프리미어 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밑에서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며 레알의 열 번째 챔스 우승에 공헌했다.
이후 무리뉴가 맨유 감독으로 부임하자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모드리치는 잔류를 선언했다.
➅토니 크로스
2014년 크로스가 소속 팀 FC 바이에른 뮌헨과 재계약 문제로 난항을 겪자 맨유가 접근했다. 맨유는 당시 감독이었던 모예스가 바이에른 경기를 관전했을 정도로 크로스 영입에 관심이 있었고 바이에른보다 더 많은 주급을 제시했다. 후임으로 부임한 판 할도 크로스를 원했다.
하지만 레알이 협상에 뛰어들자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레알은 막 챔스에서 우승한 상태였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기에 더 많은 우승을 노릴 수 있었다. 결국, 크로스는 레알을 선택했고 자신의 선수 경력에 두 번의 챔스 우승을 추가했다.
참고로 크로스는 지난 시즌 재계약 이후 자신은 2022년에 현역에서 은퇴할 생각이라며 이번 재계약이 자신의 마지막 프로 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➆니콜라스 가이탄
가이탄은 2011년부터 꾸준하게 맨유 이적에 연결됐다. 선수의 에이전트가 “맨유가 내게 접촉하지 않았지만, 양 구단 사이에 대화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며 가이탄의 맨유행을 어느 정도 인정했지만, 단 한 번도 확정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가이탄은 2016년에 SL 벤피카를 떠나기로 했다. 차기 행선지는 맨유가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리고 지난겨울 이적 시장 때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와 함께 중국 슈퍼 리그의 다롄 이팡 FC로 이적했다. 다롄은 얼마 전 상하이 상강에 0:8로 패했다.
➇앙투안 그리즈만
그리즈만은 무리뉴가 부임한 2016년부터 맨유 이적에 자주 연결됐다. 그와 친한 포그바가 맨유에서 뛰고 있었던 점도 컸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리즈만은 “내 미래에 그만 질문했으면 좋겠다. 호날두나 메시, 베일에게는 아무도 이적 가능성을 물어보지 않는다”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직후 프랑스 방송 ‘TMC’에 출연해 맨유 이적이 가능하다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맨유 이적에 근접했지만, 최종적으로 구단과 재계약을 맺어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FC 바르셀로나가 그리즈만의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카탈루냐 라디오’를 비롯한 다수의 카탈루냐 언론은 그리즈만이 바르사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➈토마스 뮐러
판 할이 맨유에 부임한 이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비롯한 바이에른 선수들이 꾸준하게 맨유 이적에 연결됐다. 그중에는 판 할이 바이에른 감독 시절 때 발굴했던 뮐러도 있었다.
그러나 뮐러는 최종적으로 바이에른 잔류를 선택했다. 독일 언론 ‘키커’와 인터뷰한 뮐러는 “맨유 이적을 고려했다”면서도 “그러나 바이에른은 내게 신뢰를 표했다”며 맨유의 제안은 솔깃했지만, 바이에른이 여전히 자신을 중요한 선수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최종적으로 잔류했다고 밝혔다.
한편, 판 할은 독일 언론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뮐러를 원했지만, 바이에른은 선수를 매각할 생각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➉알바로 모라타
모라타는 지난 시즌 레알에서 맹활약했지만, 카림 벤제마에게 밀려 교체 백업 공격수에 그쳤다. 출전 시간을 원했던 모라타는 레알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뛰어든 구단은 AC 밀란이었지만, 선수는 밀란을 거절했다.
그러자 레알 감독 시절 때 모라타를 지도했던 무리뉴의 맨유가 접근했다. 다수의 영국 언론이 모라타가 조만간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정작 레알은 모라타를 팔 생각이 없었기에 막대한 이적료를 요구했다.
결국, 맨유는 모라타 대신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했다. 이후 레알에 이적을 요청한 모라타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첼시로 이적했다.
⑪가레스 베일
맨유는 베일이 어렸을 때부터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베일은 맨유가 아닌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베일의 빠른 성장세에 라이언 긱스의 후계자를 원했던 맨유는 베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막대한 이적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모드리치처럼 베일을 프리미어 리그 팀에 매각하고 싶어 하지 않았고 맨유보다 더 적은 이적료를 제시한 레알에 팔았다.
이후 베일은 레알에서 세 번의 챔스 우승을 경험했지만, 잦은 부상과 팬들의 야유에 시달려 프리미어 리그 복귀가 거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맨유가 가장 유력한 자기 행선지로 뽑히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