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축구 시장의 호황에 엄습해오는 네 개의 그림자. 2부

시진핑 주석(좌)은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

 

물론, 현 상황에서 축구 시장이 무조건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 삼국의 개입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

 

첫 번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최근 시진핑 주석 때문에 시끄럽다. 작년에 ‘제19회 당 대회’를 통해 장기 집권의 초석을 다진 시진핑은 이번 ‘양회’를 통해 자신의 독재를 굳히는 단계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반대 세력을 지지하는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과 밍텐그룹의 샤오젠화 회장 등을 구금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시진핑의 독재는 실현될 듯하다.

 

최근 들어 해외 축구 구단을 인수한 중국 자본가들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점과 연관되어 있다. 필자는 시진핑이 해외로 유출되는 국내 자본을 통제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면서 자기편에 설 사람과 그렇지 못할 사람을 구별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 장기 집권 체제를 준비하고자 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 많은 중국 자본가가 해외 축구 구단에 막대한 자본을 쓰지 않았다. 인테르의 소유주인 쑤닝 그룹의 장진동 회장처럼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해 시진핑의 계획에 동참하는 사람도 있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많은 이들이 중국이 예전처럼 축구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머잖아 규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필자는 시진핑이 월드컵 개최를 포기할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통해 얻는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거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월드컵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처럼 일당독재 국가는 지도자의 업적이 우선시되는 성향이 있다. 시진핑이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다면 그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개최를 이끈 인물로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현재 상황이 해결된다면 중국 자본이 예전처럼 축구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 자본이 지금의 중동 자본처럼 축구 시장의 호황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경제 대국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약 13억 8,000만 명)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자본과 소비자 규모 자체가 거대하다. 다만, 그때가 언제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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