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트라이브=최유진 기자] 2017/18 시즌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2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으로 첼시 FC를 초대했다. 최근 들어 성립된 라이벌 팀이지만 현재 EPL에서 가장 뜨거운 사이다.
특히 유독 좋지 못한 두 감독 간의 관계가 주목할 만하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다른 감독과 자주 티격태격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사이는 유독 좋지 않다. 과거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나 아르센 벵거에 이은 새로운 라이벌이다. 둘은 노골적으로 서로에 대해 비판을 했다. 그 비판의 수위도 점점 커졌다.
라이벌 팀의 감독끼리 원래 사이가 좋긴 어렵지만, 최근 설전의 시작은 오해였다. 무리뉴가 인터뷰 중 ‘난 광대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콘테가 자길 향한 조롱으로 이해했다. 콘테는 무리뉴는 과거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곧장 무리뉴도 콘테는 승부 조작 혐의를 받았단 과거를 언급했다. 둘은 원색적인 비난을 펼치다 결국 서로가 ‘신경 쓰지 않겠다, 무시하겠다’라고 동시에 종전을 선언했다. 이번 경기는 설전 이후 첫 만남이다. 두 감독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
최근 양 팀의 전적은 모두 좋지 않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두 팀은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맨유는 세비야 FC 원정에서 졸전을 펼쳤다. 첼시는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홈에서 선전했지만 사소한 실수로 무승부에 그쳤다. 양 팀 모두 최소한의 결과만 얻은 셈이다.
팀 내부적으로도 두 팀은 상황이 좋지 않다. 무리뉴는 폴 포그바와의 불화설에 시달리고 있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뛰고 싶은 포그바가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는 점에 대한 불만이다. 무리뉴는 포그바는 어느 포지션에서나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인터뷰했지만, 점점 둘의 감정싸움이 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콘테 감독도 지속해서 경질설에 휘말렸고, 후임 감독으로 전 바르사 감독 루이스 엔리케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었다. 다행히 챔피언스 리그의 선전으로 경질에 대한 언급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리적인 결과를 좋아하는 두 감독의 성향상 경기는 다소 지루하게 흘러갈 공산이 크다. 소수의 선수를 통한 역습을 노리거나 세트피스를 통한 공중전이 예상된다. 첼시는 이후 맨시티 – 바르사와의 연전도 남아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매우 목마른 팀이다. 후반에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질 확률이 높다. 홈 경기이며, 선수 교체의 달인인 무리뉴 감독이 유리한 부분이다.
누가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경기다. 두 감독의 전술 싸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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