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바이에른 뮌헨 FC의 유소년 선수인 정우영이 선발 출전했다.
바이에른은 22일 (한국 시간) 자신들의 홈인 캄푸스 플라츠1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2017/2018시즌 UEFA 유스 리그 16강을 치렀다. 이날 레알의 호세 마리아 구티 감독은 미겔 바에사와 세사르 헤라베르트, 마르틴 칼데론 등 촉망받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켰다.
레알은 시작부터 바이에른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6분 세르히오 로페스가 빠른 속도를 앞세우며 우측 측면을 돌파했고 바에사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다. 바에사의 슛은 가볍게 골라인을 넘겼다.
바이에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전반 21분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데릭 쾬은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였다. 모아 라모스 골키퍼가 방향을 잡았지만, 워낙 낙차가 큰 슈팅이었기에 제대로 선방하지 못했다.
동점이 되자 레알은 다니 고메스와 헤라베르트를 중심으로 역습 축구를 펼쳤다. 헤라베르트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오스카르 로드리게스가 실축했다.
역전에 실패했지만, 레알의 공세는 꺾이지 않았다. 결국, 레알에 또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전반 39분 쾬이 실수를 범해 로페스에게 오른쪽 측면을 내준 것.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로페스의 슛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전반전은 레알이 2:1로 앞섰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정우영은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했다. 아드리안 데 라 푸엔테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파울을 범했는데 다리가 정우영의 머리를 향했다. 주심은 위험한 파울이었다며 선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바이에른은 조금씩 경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동점은 정우영의 발에서 비롯됐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정우영은 후반 10분 아드리안 파인에게 높고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다. 파인의 슛은 왼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바이에른의 공세가 계속되자 레알은 후반 15분 바에사를 빼고 수비수인 빅토르 추스트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추스트 투입 이후 다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레알은 바이에른의 뒤 공간을 노렸다. 결국, 후반 29분 칼데론의 패스를 받은 알베르토가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정우영은 후반 31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0분 문전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너무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는 바이에른의 2:3 패배로 끝났고 레알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후반전 때 정우영이 보여준 경기력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주눅 들지 않았고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유소년 선수 성적이 평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다. 보르하 마요랄이나 하비에르 포르티요처럼 유소년 선수 시절 때 맹활약했지만, 성인 무대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도 많다. 10대 때 주목받지 못하다가 성인 무대에서 대성한 레오나르도 보누치 같은 사례도 있다. 정우영의 축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사진 출처=FC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