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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가 브라질을 떠나야 하는 네 가지 이유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CR 플라멩구의 신성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운명을 결정지을 시간이 다가오는 것일까.

 

비니시우스는 22일 (한국 시간) 마두레이라 FC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쐐기 골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득점이자 팀의 4:0 승리를 이끄는 골이었다.

 

이처럼 비니시우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자 ‘마르카’를 비롯한 다수의 스페인 언론이 선수의 레알 마드리드 합류 시기에 관심이 있다. 지난여름 4,500만 유로(한화 약 599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로 이적했기 때문. 2019년 7월 1일부로 레알 1군에 합류할 예정인 비니시우스는 구단이 원하면 올여름부터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니시우스는 성장을 위해 브라질 리그에 남는 것이 좋을까. 많은 이들이 ‘당연하다’고 답하겠지만, 일각에서는 브라질 리그 잔류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니시우스가 브라질 리그를 떠나야 하는 이유는 총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플라멩구는 브라질 리그에서 공격진이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이 어렵다. 비니시우스는 주로 후반전에 출전하는데 제한적인 출전 시간은 유망주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두 번째, 브라질 리그는 프리미어 리그보다 거칠다. 다수의 유럽 리그는 지역 방어 형태의 수비를 펼치지만, 브라질 리그는 대인 방어 성향의 수비 전술을 구사한다. 이는 브라질 리그가 선수 개개인의 기술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타 리그보다 좋은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브라질 리그 선수들은 자신의 신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거친 수비를 보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십자인대나 무릎 같은 중요 부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이미 비니시우스는 작년에 거친 태클을 당해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다.

 

세 번째, 빅 리그에 빨리 입성하는 것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라 리가와 분데스리가 같은 리그는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능력이 훌륭하고 전술적으로도 발전한 리그이기에 비니시우스를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선수로 만들 수 있다.

 

특히, 레알에 호의적인 구단인 RCD 에스파뇰과 헤타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같은 팀들은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를 비롯한 많은 유망주를 훌륭한 선수로 성장시켰다. 비니시우스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팀으로 임대를 떠나면 빠른 성장세를 보여줄 듯하다.

 

네 번째,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다. 레알에는 마르셀로와 카세미루 같은 브라질 선수들이 많다. 브라질 선수들은 같은 나라 선수들은 잘 챙겨주는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이들은 비니시우스가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정적으로 레알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카 모드리치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비니시우스가 이들과 훈련하거나 조언을 받으면 지금보다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경기를 바라볼 수 있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호날두로부터 야망을 배울 수 있다.

 

물론, 브라질 리그를 떠난다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비니시우스가 처한 상황들을 고려하면 잔류하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더 낫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