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리그 잉글랜드 FA컵

논란의 중심에 있는 VAR, 왜 질타를 받는가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오늘, 잉글랜드 FA컵에서 논란이 되는 장면이 벌어졌다.

 

한국 시각으로 18일 새벽 2시 30분, 허더즈필드 타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17/18 FA컵 16강전 경기가 펼쳐졌다. 맨유는 로멜루 루카쿠의 멀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다만, 경기는 3:0이 될 수도 있었다. 후안 마타가 전반 종료 직전 아슬아슬하게 침투했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문을 갈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득점 직후 주심은 곧바로 VAR 판독실의 사인을 듣기 시작했고, 2분이 지난 후 판정이 나왔다. 결과는 오프사이드였다. 마타의 골은 그렇게 취소되었다. 당연히 경기 후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한 공방이 오고 갔다. 마타와 루카쿠는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실제로 마타는 오프사이드였던 듯하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마타가 오프사이드였냐, 아니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VAR 시스템마저도 사람들의 불신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VAR 시스템은 축구 판정 과정에 ‘기계’를 도입한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의 기대감은 자연스레 “VAR 판독을 하면 판정이 더 정확해지겠지”와 같다. 그리고 실제 도입의 취지도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다만 VAR 시스템은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고, 이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다만 이런 약점을 감수하면서라도 도입하려는 취지를 보이는 이유는 ‘판정의 정확성’ 때문이다.

 

그런데 판정의 정확성을 위해 도입한 VAR 시스템이 불신을 얻는다면,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도입할 이유가 줄어드는 것이다.

 

물론 VAR 판정이 100% 정확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비디오로 장면을 돌려보며 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결국 판독실의 ‘사람’이고, ‘주심’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겠는가?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가령 위의 사진과 같이 마타의 득점 장면에서 현지 중계로 송출됐던, 삐뚤어진 선으로의 오프사이드 여부 확인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VAR 판정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지침’과 같은 것을 설정해 카메라 시점에서 정확한 라인을 미리 그려두고, 그 라인에 맞게 판정하고, 경기장 전광판이나 리플레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비판의 흐름 속에서도 VAR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국가, 대회는 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VAR 판독으로 정확하게 판정한 사례 또한 적지 않다. 다만, 우리나라의 K리그에서와같이 ‘뒷말이 많은, 혹은 신뢰를 얻지 못하는’ VAR 시스템은 지양해야겠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경기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