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➂변화를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회사를 이끌어갈 회장이라고 가정해보자. 당신 앞에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있다. 둘 중 한 명만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 인물은 나이가 있지만 엄청난 인지도와 과거 회사에서 여러 차례 뛰어난 성과를 낸 인물이다. 그래서 매번 평균 이상의 실적을 낸다.
두 번째 인물은 젊고 촉망받는 회사원으로 기반이 약해 실적의 변동이 심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첫 번째 후보만큼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시간이지만, 실패할 확률도 높다.
자,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를 선택할까. 아마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 트레블 같은 거대한 성공을 거두면, 안정과 변화 중 어떤 선택을 내릴지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변화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대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현상 유지를 선택했지만, 급격한 노쇠화와 동기부여 결여라는 결과를 낼 수 있다.
바이에른과 인테르를 예로 들어보자. 바이에른은 트레블을 이끈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떠난 이후 과르디올라를 선임했다. 과르디올라는 현상 유지가 아닌 변화를 선택했고 분데스리가에서 다양한 전술적 시도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3년 연속 챔스 4강에서 좌절했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과르디올라에게 향했다. 특히, 과르디올라 임기 때 토니 크로스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유소년 출신 선수들이 떠났기에 그는 하인케스의 유산과 구단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전통과 개성을 파괴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물론, 크로스의 레알 이적은 과르디올라의 책임이 아니다) 어떤 이는 하인케스 시스템을 더 유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인테르는 정반대다. 인테르는 트레블을 이끈 조세 무리뉴 감독이 떠난 이후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노쇠했기에 베니테즈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대대적인 변화를 원했다. 하지만 구단주였던 마시모 모라티 회장은 트레블 멤버를 신뢰해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이후 인테르는 대대적인 몰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결국, 모든 일에는 명분이 필요하다. 그러나 거대한 성공은 명분의 상실로 이어지고 변화를 늦추게 된다. 그렇다고 변화를 선택했는데 최종적으로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전가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