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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vs 헤타페 리뷰: 라리가 우승 경쟁의 길이 열리다

[풋볼 트라이브=최유진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2017/18 스페인 라리가 23라운드와의 경기에서 헤타페 CF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리그 최초의 무득점 경기다. 또 2연속 무승부를 통해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이도 7점으로 줄었다. 이제 안심할 수 없는 차이다. 

 

바르사는 이번 경기 수비의 핵심인 사무엘 움티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헤라르드 피케가 컨디션 난조로 빠지면서 중앙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또 다쳐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긴급하게 겨울 이적 시장에서 데려온 예리 미나가 어쩔 수 없이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미나의 파트너로는 측면수비수 루카 디뉴가 중앙에 섰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수비가 아니었다. 바르사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오스만 뎀벨레 등이 선발 출장하진 않았으나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필리페 쿠티뉴 등 정예를 모두 출전시켜서 적극적으로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헤타페의 수비는 철저했다. 수비를 굳히고 철저한 역습으로 나오는 헤타페의 전술은 오히려 바르사를 여러 번 위기로 몰아넣었다. 메시를 철저하게 대인 수비로 방어하면서 바르사의 중원은 최전방과 분리되었다. 메시는 단 한 차례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슛을 하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밖에 날린 산발적인 슈팅은 모두 막히거나 빗나갔다. 오히려 전방으로 올라온 미나의 헤딩이 더 위협적이었다. 헤타페의 수비가 철저했지만 메시도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대형 신입’ 쿠티뉴의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바르사 특유의 박자에 전혀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왼쪽 측면의 공격을 담당하는 호르비 알바와 계속 엇갈렸다. 개인 능력으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무산되었다. 아직 바르사에서 전혀 보탬이 되고 있지 않다. 노장 이니에스타와 비교되는 모습만 보였다.

 

바르사는 이니에스타와 뎀벨레를 투입해서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경기 양상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물론 효과는 있었다. 후방 빌드업부터 최종 마무리까지 더 매끄럽게 볼이 연결되었다. 평소 바르사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격 자체는 날카롭게 이어졌지만, 헤타페의 수비가 훌륭했다. 헤타페는 최종적으로 6명의 수비를 배치, 최소한 무승부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바르사는 헤타페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헤타페의 공격이 조금만 더 빠르고 정밀했다면 바르사는 위험했다.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이 지나치게 전진해서 빈 골대에 허무하게 실점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한 경기만 놓고 본다면 단순히 헤타페의 수비에 바르사가 눌렸을 뿐이지만, 메시 의존도가 점점 커지는 점, 다른 선수들 간의 호흡이 좋지 않은 점 등 바르사의 문제점이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계속 추적하는 와중 라리가 우승의 판도는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