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자,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의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게리 네빌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행보에 불만을 표출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한국 시각으로 3일 밤에 열린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26라운드 번리 원정에서 교체 선수를 6명만 등록했다. 흔히 알고 있는 대로 교체 선수 등록은 7명까지 가능하다.
경기 후 방송에서 네빌은 “2군 팀을 잊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2군 팀에게 전날 경기가 있었더라도, 한 선수 정도는 소집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신이 만약 맨시티의 유소년 아카데미 팀이나 2군 팀 감독이었더라면 ‘시간을 낭비했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라며 비꼬았다.
이어 “벤치에만 있게 된다 한들 유망주 선수에게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경험할 기회이고, 이는 결국 구단의 자산이 될 것이다”라며 유망주 소집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네빌은 또한 “맨시티가 많은 지출을 했다는 점을 잊고 보자. 후보 선수가 단 6명이라니, 이건 반항이다. 유소년 선수들은 상심해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는 최근 기존 선수를 운용하는 대신, 새로운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썼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는 “등록할만한 선수가 없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기존의 선수들을 등록하자니 부상을 당해서 그럴 수 없었다. 또, 2군 팀 선수들을 등록하자니 전날에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시즌 맨시티의 유소년 선수 출전에 대해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것과는 별개로, 젊은 선수들에게 컵 대회 등의 무대에서 기회를 주는 것도 충분히 필요한 일이다.
다만, 맨시티의 이번 시즌 경기 기록을 살펴보자면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프리미어리그 무대까지 데뷔한 선수는 올렉산드르 진첸코(2경기: 선발 1회, 교체 1회)와 필 포덴(1경기: 교체 1회)이 전부다. 브라힘 디아즈와 토신 아다라비오요도 1군 데뷔까지 했지만, 리그 경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앞서 네빌이 지적한 대로. 굳이 유망주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고 벤치에만 앉혀놓더라도 그 선수에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1군 선수들과 훈련하며 조언을 들을 수 있고, 경기 장면을 지켜보며 배우는 점도 많을 것이다. 물론 벤치까지 빈자리가 없으면 그 기회조차 잡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한 선수를 더 등록할 수 있었음에도 이 기회를 활용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이번 라운드 경기였던 번리 원정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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