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기성용,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내다.. 팀은 1:1 무승부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기성용이 리그에서 첫 도움을 기록함과 동시에 한국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시각으로 3일 자정,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2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스완지 시티의 맞대결에서 기성용이 선발 출전하며 90분 동안 맹활약했다.

 

선제골은 홈팀 레스터의 몫이었다. 전반 16분경, 제이미 바디가 스완지의 수비 라인을 무너트리는 침투 플레이를 선보였다. 공을 가지고 있던 켈레치 이헤아나초도 수비가 밀집된 공간에서 잘 빠져나오며 바디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고, 바디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스완지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결국, 후반 7분 만에 동점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 기회를 잡은 스완지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기성용이 문전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 수비인 페데리코 페르난데스가 헤딩으로 방향만 돌려놓았다. 기성용의 이번 시즌 EPL 첫 도움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후 두 팀 모두 동점골을 노리며 분투했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서로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스완지는 공식전 무패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리그에서는 4경기 연속으로 패가 없다.

 

기성용은 리그 첫 도움과 함께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추가했다. EPL 통산 155경기째 경기로, 대한민국 선수로는 최다 출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의 154경기였다.

 

기성용은 지난 2012년 여름 스완지로 합류했다. 이번 시즌은 스완지에서 맞는 다섯 번째 시즌이다. 선덜랜드 AFC로 한 시즌 동안 임대 이적하는 등 위기의 시간도 있었지만,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실력을 입증해 스완지로 돌아왔다.

 

과연, 기성용은 해당 기록을 얼마나 더 경신할 수 있을까. 200경기까지는 45경기가 남았다. 이르면 다음 시즌에도 달성이 가능한 기록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