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한 이슬람 지도자가 여성이 축구를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대표적인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이 경기장에서 축구를 관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인도의 수니파 지도자 무프티 아타르 카스미는 여성이 축구를 보는 것은 이슬람 교리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카스미는 인도 북부 데오반드에 위치한 수니파 신학교인 ‘다룰 울룸’의 지도자다. 다룰 울룸은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슬람 신학교다.
카스미는 “축구는 반바지를 입고 한다. 여성이 남성의 드러낸 무릎을 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며 이는 이슬람의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자가 왜 축구를 봐야 하는가? 그들은 선수들의 허벅지만 보는데 정신이 쏠릴 것”이라며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우디가 여성의 축구 경기 관람을 허락한 이유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의 영향이다. 무함마드는 본래 유력한 왕위 계승자가 아니었지만, ‘왕자의 난’을 통해 왕세자가 됐다.
사우디가 변해야 알 사우드 왕가가 산다고 판단한 무함마드는 여성의 인권 향상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카스미처럼 수니파 종교 지도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듯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