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➄버텨야만 하는 로마
물론, 로마 경영진도 손 놓고 바라보는 것만은 아니다. 이들이 선수 영입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기 어려운 이유는 새로운 홈구장이 될 ‘스타디오 델라 로마’의 건설 영향이 크다.
로마는 신축 구장 건설을 위해 2020년까지 약 10억 유로(한화 약 1조 3,265억)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로마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콜로세움 디자인으로 건설될 이 구장은 주변 교통과 시설 이용이 편리하기에 챔스 결승전을 비롯한 주요 경기 유치까지 노릴 수 있다. 구장 문제가 해결되면 FFP룰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점은 인터 밀란이나 AC 밀란보다 더 낫다.
문제는, 2020년까지 버티는 것이다. 만약 이번 시즌 로마가 챔스 진출에 실패한다면, 신축 구장을 얻어도 강팀으로 등극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인터 밀란과 AC 밀란, 그리고 과거 유벤투스와 리버풀 같은 명문 구단들이 증명했다. 한 번 챔스 진출권을 놓치면 계속 놓치기 마련이다.
특히, 추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세리에A는 FFP룰 때문에 챔스 진출이 필수다. 그래야 선수단 유지 및 보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챔스 진출에 실패한다면, 지금보다 주축 선수들을 매각하는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순위는 계속 내려갈 수 있다.
또한, 세리에A도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유벤투스와 로마, SSC 나폴리 이 세 구단이 ‘빅3’를 구성하며 리그를 독식했지만, 이번 시즌 인터 밀란과 SS 라치오가 상위권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따라서 로마가 챔스 진출에 실패한다면,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처럼 과도기에 빠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올겨울은 정말 춥다. 여기에 매서운 바람까지 불어 고통스럽다. 몇몇은 추위를 피하고자 따뜻한 집에 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모든 것을 털어서 견뎌야만 한다.
로마는 후자에 가깝다. FFP룰이라는 칼바람이 강타하고 있고 어떻게든 이 추운 겨울을 견뎌야만 한다. 2020년은 구단에 봄이겠지만, 이 겨울을 견디지 못하면 약속된 봄은 없을 것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AS 로마 공식 페이스북 계정, AS 로마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