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➂FFP룰은 재앙이다
이번 시즌에 제코와 팔미에리, 나잉골란 등을 매각해 FFP룰을 준수했다고 치자.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로마의 진짜 문제는 FFP룰이 그림자처럼 자신들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로마가 FFP룰 때문에 선수를 처분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당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2013년 에릭 라멜라와 마르퀴뇨스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핵심 선수들을 정리했다. (2014년: 베나티아, 2015년: 알레시오 로마뇰리, 제르비뉴 2016년: 미랄렘 피야니치, 2017년: 모하메드 살라, 레안드로 파레데스)
FFP룰의 최대 문제점은 벌어들인 수익 규모 내에서 지출해야만 한다는 것과 일정 부분 흑자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세리에A 구단들에 매우 어려운 요구다. 다수의 구단이 구장을 가지지 못해 관중 수익과 2차 소득 창출이 어렵기 때문. 따라서 TV 중계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만으로 FFP룰을 준수하는 것은 어렵다. 결국, 선수를 매각한 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최근 이적 시장에서 선수들의 몸값이 비정상으로 높아지다 보니 세리에A 구단들이 FFP룰을 맞추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선수를 팔아 FFP룰을 준수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팀의 조직력과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완전히 새로 짤 수밖에 없다.
이것이 로마의 문제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더 잘 할 거라는 보장도 없고 실패작이 될 가능성도 높다. 판 자체가 커진 현재 이적 시장에서 몬치가 진흙에 묻힌 진주를 찾아내는 일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만약 로마가 FFP룰 때문에 정리한 선수들을 지금까지 붙잡았다면, 못해도 한 번 정도는 스쿠데토를 차지했을 것이다. UEFA가 로마의 우승을 막았다고 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