➀엄청난 재능
2004년 5월 15일. 프랑스는 자국에서 개최한 2004년 U-17 UEF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격파하고 우승했다. 이것은 프랑스 축구협회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2004년은 프랑스 축구가 대변화를 맞이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지네딘 지단과 클로드 마켈렐레 등 프랑스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황금 세대들은 유로 2004를 끝으로 대표 팀에서 은퇴했다. (이들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에는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프랭크 리베리와 에리크 아비달 같은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그 수는 적었다.
그런데 어린 선수들이 청소년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협회는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됐다. 협회는 프랑스의 미래를 17살 선수들에게 걸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인물들은 벤제마와 나스리, 벤 아르파, 제레미 메네즈 등이었다.
당시 이들에 대한 평가는 매우 훌륭했다. 벤제마는 ‘제2의 티에리 앙리와 호나우두’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나스리와 벤 아르파는 ‘제2의 지단’으로 기대를 모았다. 메네즈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관심을 받았다.
이때만 해도 이들의 미래는 장밋빛 같았다. 협회는 이 네 사람이 프랑스의 미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