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➂국가대표팀에서의 잡음
선수들의 몰락을 앞당긴 것은 다름 아닌 프랑스 국가대표팀이었다. 이들은 유로 2012 때 대표팀의 내분을 일으켰다.
나스리는 8강에서 스페인에 8강에서 패하자 취재 중인 프랑스의 기자들을 향해 “당신들은 항상 쓸모가 없고 문제 되는 것만을 찾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갈라스는 “모든 이들이 나스리가 어떤 선수인지 이번 대회를 통해 잘 알게 되었을 것”이라며 “축구계 사람들은 나스리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메네즈는 잉글랜드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하자 “벤치 신세가 익숙하지 않다. 솔직히 조금 충격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스페인에 0:2로 패하자 주장인 위고 요리스를 모욕했다. 벤 아르파는 라커룸에서 로랑 블랑 감독과 충돌했다.
벤제마는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다. 라 마르세예즈는 프랑스 대혁명과 프랑스의 정신을 상징하는 국가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계 프랑스인인 벤제마는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이에 프랑스의 극우파들은 “벤제마는 대표팀에 뽑힐 자격도 없다”라며 그를 비판했다.
이들이 대표팀에서 문제를 일으키자 축구 협회는 칼을 빼 들었다. 협회는 벤제마를 제외한 세 선수에게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블랑은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그를 대신하여 선임된 데샹은 이들 대신 앙투완 그리즈만과 폴 포그바 같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 사실을 접한 나스리는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선수는 훗날 “설령 내 아버지가 대표팀의 감독이 돼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 대신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지만, 단점도 있다. 하지만 훌륭한 감독이라면 선수의 자만함을 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데샹을 비판했다.
이후 나스리는 맨체스터 시티 FC를 떠나 세비야 FC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도핑 검사 결과 반도핑기구가 규정한 기준치를 넘겼다며 약물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터키의 안탈리아스포르로 이적했지만, 계약 해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벤제마는 대표팀에서 순탄한 생활을 보냈다. 프랑스는 벤제마의 활약에 힘입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벤제마도 끝내 사고를 터트렸다. 바로 대표팀의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마티유 발부에나의 섹스 비디오 사건이었다. 벤제마는 자신의 친구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발부에나에게 접근했다. 이후 발부에나를 비하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비판받았다.
해당 사건은 프랑스 정부가 관여할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이제까지 벤제마를 중요한 선수로 여겼던 데샹마저 어쩔 수 없이 벤제마와 발부에나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프랑스는 유로 2016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포르투갈에 0:1로 패했다. 대회 이후 벤제마가 있었다면 프랑스가 우승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었지만, 선수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프랑스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으며 기대를 모은 선수들은 오히려 몰락을 자초했고 이들의 침몰은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