➀솔라리는 답이 없어요
페레즈는 2009년 회장직에 복귀한 이후 자신의 측근들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갈락티코 1기’ 때 영입했던 선수가 은퇴하면 ‘레알 마드리드 TV’ 직원이나 구단 홍보 대사 자리에 임명해 제2의 삶을 살게 해줬다. 라울 곤잘레스처럼 경영진에 합류시키거나 지네딘 지단과 구티 에르난데스처럼 감독직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현재 카스티야 감독인 산티아고 솔라리 역시 마찬가지. 솔라리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레알에서 뛴 인물이다. 즉, 페레즈의 측근 중 한 명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제까지 솔라리가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면 경질돼도 할 말이 없다. 지난 시즌 카스티야에 부임한 솔라리는 2시즌 연속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온다. 그렇다고 전술적 역량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선수들을 발굴하거나 잠재력을 끌어내지도 못한다.
솔라리는 선수들의 육성과 발전을 지향하는 것보다 승리하기 위한 축구를 하는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검증된 선수, 즉 어느 정도 완성된 기량을 갖췄지만, 발전 가능성이 적은 선수들을 선호한다. 카스티야가 확실한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다.
솔라리가 발전 여지가 많은 감독이라면 필자도 그를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솔라리는 지난 2년 동안 나아진 것이 없다. 카스티야는 선수들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감독으로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