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손흥민이 에버턴 FC를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득점하며 리그 홈 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한국 시각으로 14일 새벽 2시 30분,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23라운드 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에버턴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아울러 팀의 역사에 남을 기록도 달성했다. 리그 홈 경기에서 5경기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팀 역사상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2004/05 시즌 저메인 데포뿐이었다.
기록의 시작은 작년 12월 10일 스토크 시티와의 맞대결부터였다. 손흥민은 이날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는데, 역습 상황에서 델레 알리의 쓰루 패스를 이어받아 깔끔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20여 분 뒤에는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도움도 하나 추가했다. 손흥민은 팀의 5:1 완승에 일조했으며, 후반 41분경 교체되며 홈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14일에 펼쳐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 손흥민은 후반 42분경 에릭센의 프리킥을 도움받아 팀의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낮게 깔려온 공을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호시탐탐 동점골을 노리던 브라이튼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이기도 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번리 FC를 상대로 한 두 차례 원정 경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웸블리에 돌아오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26일 사우샘프턴 FC와의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에도 스토크전과 마찬가지로 역습 상황에서 알리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문을 갈랐다. 이날 팀의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 장면에서 도움까지 기록한 손흥민은 총 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연속 득점 기간의 골들이 모두 아름다웠지만, 그중 가장 환상적인 득점을 꼽으라면 단연 새해 첫 경기였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나온 득점을 택할 것이다. 후반 막판, 상대 미드필더 페드로 오비앙의 중거리 선제골에 대해 화답하듯 동점골을 터트렸다. 답답했던 팀의 경기력을 해갈하는 속 시원한 득점이었다.
그리고 이번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득점하며 이 기록을 완성했다. 다른 대회 기록까지 포함한다면 홈 경기 연속 득점 기록은 6경기로 늘어난다.
또한, 손흥민은 12월 이후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손흥민은 이 기간 7골과 3개의 도움을 몰아쳤다. 리그 경기로만 한정해도 6골 3도움, 이번 시즌 전체 공격포인트의 절반 이상을 12월부터 현재까지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팀 내 최다 득점 2위, 최다 도움 공동 3위에 올랐다. 12개의 공격포인트도 팀 내 공동 2위다. 게다가 팀의 공격을 함께 이끄는 케인, 알리, 에릭센이 2,000분을 넘게 소화했지만, 손흥민은 단 1,650분가량을 뛰었다. 손흥민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토트넘의 다음 홈 경기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챔스권 경쟁을 함께 벌이고 있는 주요 구단을 상대로 기록을 세울 수 있다면 더욱 의미가 크지 않을까.
[사진 출처=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