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막강 중원의 전북에서 손준호의 역할은?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적 사가가 끝을 맺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손준호가 전북 현대로 이적한다.

 

7일 전북은 보도자료를 통해 손준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12월 말 손준호의 전북 이적설이 불거지며 손준호는 전북으로 이적하는 듯했다. 그러나 갑자기 수원 삼성이 등장했다. 수원은 전북과 포항이 합의된 줄 모르고 손준호에게 전북이 제시한 조건보다 나은 계약을 제안했다. 이 일로 전북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포항이 전북과의 이적 합의서가 유효하다 인정하며 손준호는 기존 이적 예정 구단인 전북으로 떠나게 됐다.

 

손준호는 포항 유스 출신이다. 포철중, 포철고, 영남대를 거치며 포항의 유스 시스템을 단계별로 거쳤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포항에서 4시즌 동안 99경기 14골 20도움을 기록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28년만의 금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유스 선배 이명주와 함께 뛰며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2016년 전북과의 경기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겪으며 2016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에게 큰 부상을 안긴 전북에서 2018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손준호는 K리그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미드필더와 전방을 휘저으며 공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또한, 수비와 공격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통해 팀의 윤활유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후방에서 빌드업의 출발점이 된다. 롱패스와 공격가담, 중거리 슈팅에 강점을 지닌다.

 

포항에서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서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7시즌 35경기 4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함과 동시에 생애 첫 도움왕 수상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손준호는 전북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명실상부한 K리그 최강 팀이다. 엄청난 중원 두께를 자랑한다. K리그 MVP 이재성을 비롯해 신형민, 이승기, 장윤호, 정혁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이적시장에서 광주FC의 임선영을 데리고 오며 끊임없이 중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손준호까지 가세하면서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자랑하게 됐다.

 

손준호는 이재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공산이 크다. 이재성과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의 연결고리 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3선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보다 궂은 일을 담당하며 후방에서 빌드업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인 롱패스를 통해 측면으로 전환하거나, 전방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할 공산이 크다. 또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중거리 슈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다. 그리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공격 상황에서 수 싸움의 우위를 점하도록 도울 수 있다.

 

한편, 손준호는 전북과 4년 계약을 맺었으며 세부 사항은 상호 협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 출처=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