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레알, 지단 경질은 어렵다

대안이 적다

 

또 다른 문제는 레알의 입맛에 맞는 감독 후보가 적다는 것이다. 현재 언론과 레알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감독 후보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후보는 후베닐A의 구티 에르난데스 감독이다. 후베닐A를 이끌며 명성을 쌓고 있는 그는 충분한 전술적 역량을 갖췄다. 여기에 유소년 선수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레알의 유소년 선수 출신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는 강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구티의 문제는 경력이다. 선수 시절 그는 갈락티코 군단과 함께 뛰었지만, 주전이 아니었다. 감독 경력도 짧다. 지단처럼 스타 플레이어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능력이 아쉽다.

 

두 번째 후보는 유벤투스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다. 유연한 전술적 능력을 갖췄고 감독 경력도 풍부하다. 챔스 우승은 없지만 2번의 준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원했던 이스코가 레알에 있다.

 

하지만 알레그리는 선수단과 불화설이 자주 제기되는 인물이다. 이탈리아 감독답게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신경질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안드레아 피를로와 클라렌스 세도르프, 레오나르도 보누치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다. 무엇보다 선수 경력이 부족하다. 제2의 무리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

 

세 번째 후보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다. 젊은 감독답게 힘이 넘치고 공격적인 전술 능력이 뛰어나다. 전술적 능력만 놓고 보면 레알 같은 구단을 맡아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투헬이 가진 단점들은 치명적이다. 우선, 수동적이면서 직설적인 성격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선수 경력도 화려하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경영진과 자주 충돌했던 점이다. FSV 마인츠 05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직을 거쳤던 그는 늘 경영진과 다퉜다. 온순한 감독을 원하는 페레즈 성격상 그를 선임할 가능성은 적다.

 

네 번째 후보는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다. 선수와 감독 경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됐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특히, RCD 에스파뇰 감독 시절 때부터 레알 감독 후보로 꾸준하게 언급됐을 정도로 페레즈와 사이가 좋다. 그러나 포체티노는 자신이 선수 생활을 보냈던 파리 생제르맹 FC 감독직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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