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레알, 지단 경질은 어렵다

레알은 다른 구단과 다르다

 

레알의 감독 선임은 다른 구단들과 다르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 감독 경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만 한다. 특히, 선수 경력이 뛰어난 인물일수록 좋다. 두 번째, 경영진과 마찰이 적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세 번째, 레알의 철학을 잘 이해해야만 한다.

 

이 세 가지를 중시하는 이유는 바로 구단에 스타 플레이어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부심이 크다. 자신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든 그렇지 않든 존중받기를 원한다.

 

스타 플레이어들을 이끄는 것은 정말 힘들다. 아무리 뛰어난 감독이 와도 선수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제 모습을 발휘하지 못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조세 무리뉴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언급할 수 있다.

 

이들은 뛰어난 전술적 역량과 훌륭한 감독 경력을 쌓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세르히오 라모스 등 기존 선수들과 갈등을 빚으며 몰락했다. 결국, 페레즈는 카를로 안첼로티와 지단을 선임했다.

 

이 두 사람은 선수 시절 무시할 수 없는 경력을 쌓았다. 아리고 사키 감독의 제자였던 안첼로티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장악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감독으로서 본인이 거둔 업적도 훌륭했다. 레알의 선수들은 안첼로티를 무시하지 않았다.

 

지단은 선수 시절 엄청난 경력을 쌓았다. 호날두와 토니 크로스, 이스코 같은 선수들에게 그는 우상이었다. 그만큼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 자체가 압도적이었다. 지단만큼 선수들과 친밀함을 유지하면서 선수단 장악력을 갖춘 인물은 적다.

 

이처럼 레알 감독직은 경력이나 전술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선수단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이들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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