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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전 밀란 구단주 “밀란 경기, 눈 뜨고 못 볼 지경”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AC 밀란의 전임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밀란의 전술을 혹평했다.

 

이탈리아 매체 ‘프리미엄 스포르트’와 인터뷰한 베를루스코니는 “나는 이제 밀란의 구단주가 아니지만, 여전히 그들을 응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밀란의 경기를 보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현재 선수단 구성과 포메이션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인터뷰를 이어간 베를루스코니는 “사람들은 투톱 전술이 우리에게 많은 성공을 가져다줬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밀란이 투톱 전술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아코모 보나벤투라는 과거 카카처럼 공격수들을 보좌해줘야 한다. 수소는 투톱의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풀백들은 과거 아리고 사키 감독 때처럼 넓게 뛰어야만 한다. 최소 3명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사키 시절 때처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젠나로 가투소 감독에게 행운을 빌지만, 지금 같은 원톱 포메이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베를루스코니의 주장대로 밀란의 전성기 시절 때 주 포메이션은 4-4-2와 4-3-1-2 같이 투톱에 기반을 둔 전술이었다.

 

그러나 그의 발언에는 여러모로 허점이 있다. 전성기 때 밀란은 마르코 반 바스텐과 루드 굴리트, 안드리 세브첸코 등과 같은 최고의 공격수들이 뛰는 팀이었다.

 

하지만 지금 밀란의 공격수들은 이들만큼 뛰어나지 않다. 이들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카카 같은 플레이 메이커도 없다.

 

또한, 투톱 전술을 구사하려면 좌우 풀백의 역할이 중요하다. 과거 밀란에는 파올로 말디니와 마우로 타소티, 카푸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기에 투톱 전술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 밀란의 좌우 풀백은 이들만큼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다. 그만큼 전술적인 부분에서 제약이 많은 밀란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