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위기의 김영권, 변해야만 살아남는다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중국 슈퍼리그 6연패, 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2014 브라질월드컵 국가대표 경력 등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김영권이 위기에 빠졌다.

 

김영권은 청소년부터 엘리트 코스를 탄탄하게 밟아왔다. U-20 대표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거쳤고 2011년부터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5년 EAAF 동아시안컵에서는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1년부터 대표팀 감독이 5차례나 바뀌었지만, 김영권은 늘 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최근 탄탄했던 김영권의 국가대표팀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2017년 8월 말에 펼쳐진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이 그 시작이었다. 대표팀의 주장인 기성용이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자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에게 완장을 채워주며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김영권은 신예 김민재보다 좋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다. 홈 경기였던 이란전 이후 “경기장 함성이 너무 커서 소통이 잘 안 되어 연습한 것을 제대로 못 했다”는 인터뷰를 하며 수많은 팬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김영권은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며 경기장에서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슈퍼리그의 출전 규정 변화로 꾸준히 출전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신태용 감독은 2017 EAAF E-1 챔피언십을 준비하면서 김영권을 예비 명단에 포함했다.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대표팀 중앙수비수는 굉장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장현수, 권경원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있으며 김민재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권은 변화를 통해 현재 부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때마침 소속팀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용병을 교체한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그리스 리그와 K리그 클럽과 현재 연결되고 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력을 회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중앙수비수가 A매치에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영권보다 많은 출전 기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없다. 그러므로 신태용 감독도 김영권이 하루빨리 제 기량을 찾길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대표팀 수비진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해온 김영권이 다음 시즌 반전을 이뤄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