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했다.
맨시티는 11일 (한국 시간)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2017/2018시즌 프리미어 리그 1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전날 맨체스터에 내린 폭설로 경기가 연기될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다행히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경기 도중 눈이 내린 탓에 잔디와 공이 미끄러웠다.
전반전-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여준 맨시티
맨시티는 전반전 내내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여주며 맨유를 압박했다. 전반전 때 양 팀의 볼 점유율은 75:25였을 정도. 그만큼 맨시티가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가장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6분 라힘 스털링이 슈팅 기회를 잡은 것. 그러나 슛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전반 17분 뱅쌍 콤파니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제수스가 돌파 이후 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에 힘을 실지 못했다.
경기는 치열한 양상으로 이어졌다. 전반 34분 다비드 실바와 충돌한 마르코스 로호의 머리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빅토르 린델뢰프가 교체 투입할 준비를 했지만, 로호는 붕대를 감고 경기에 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승부의 흐름을 먼저 깬 것은 맨시티였다. 전반 42분 다비드 실바의 크로스를 받은 사네의 슛이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코너킥 상황 때 로멜루 루카쿠의 몸을 맞고 나온 공이 실바에 연결됐다. 실바는 곧바로 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라인을 넘겼다.
선제 득점에 성공한 맨시티는 추가 득점을 기록하기 위해 계속 밀어붙였다. 전반 46분 몸싸움에 승리한 케빈 더 브라위너가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앞에는 사네와 제수스가 있었다. 그러나 사네와 더 브라위너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사네는 페널티 박스에 침투하기를 원했지만, 더 브라위너의 패스는 페널티 박스가 아닌 옆줄로 향했다. 이날 맨시티가 놓친 가장 결정적인 기회였다.
한숨을 돌린 맨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7분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맨유의 크로스를 놓쳤다. 오타멘디가 볼을 클리어링 할 것으로 판단한 페이비언 델프가 집중력을 잃자 마커스 래쉬포드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전반전에 대해 평가하자면, 맨유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팀답게 상대의 뒤 공간을 노리는 역습 플레이를 노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맨시티에 지나치게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특히, 측면에서 맨시티 공격진의 움직임을 압박했지만, 공간을 활용한 압박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맨유의 포백은 유기적이지 못했고 탄탄함과 거리가 멀었다. 페널티 박스에 밀집해 상대의 공격을 봉쇄한 것은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공간을 허용해 영향력을 잃었다.
맨시티는 스털링과 사네, 제수스로 이어진 공격진이 맨유 수비진을 좌우로 강하게 압박했지만, 풀백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컸다. 특히, 중앙을 온전히 돌파하지 못했던 게 컸다.
후반전-정교함이 부족했던 맨유와 실수를 노리지 않았던 맨시티
전반전 때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고 후반전 때 빠른 역습으로 스부를 결정짓는 전술을 구사하는 무리뉴답게 후반전은 맨유가 맨시티보다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맨시티는 일카이 귄도간을 투입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콤파니를 뺐다.
후반 9분 실바의 프리킥이 루카쿠에게 향했다. 루카쿠가 볼을 클리어링 하고자 했지만, 방향이 좋지 못했다. 이번에는 오타멘디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슛으로 연결했다. 그의 슛은 골문으로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수비 불안이 노출된 맨시티는 후반 14분 체력적으로 지친 제수스를 빼고 수비수인 엘리아큄 망갈라를 출전시켰다. 그리고 실바를 중심으로 한 제로 톱 전술로 맨유를 상대했다. 실바는 전방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이동해 공간을 창출했다.
맨유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맨시티를 압박했지만, 오히려 역습 기회를 내줬다. 후반 19분 실바가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수비진을 허물고 페널티 박스에 있는 동료들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20분 델프가 맨유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서 나온 그의 두 번째 실수. 래쉬포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에데르손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후안 마타를 투입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9분 앙토니 마샬의 패스가 루카쿠에게 향했다. 루카쿠가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에데르손의 선방에 막혔다. 에데르손이 완벽하게 볼을 처리하지 못하자 앞에 있던 마타가 슛을 때렸지만, 에데르손의 2차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그리고 승리는 맨시티의 차지였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달리 맨시티의 기세가 주춤해지고, 맨유의 기세가 매서웠다. 그러나 맨유의 공격은 정교함이 아쉬웠다. 특히, 상대에 여러 차례 역습 기회를 내준 게 컸다.
한편, 이번 경기 승리로 맨시티는 2위 맨유와 승점 차이를 11점으로 벌렸다. 그리고 리그 단일 시즌 14연승에 성공했다. 맨유는 홈 40경기 무패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