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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질긴 인연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이 정도면 ‘바늘’과 ‘실’의 관계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남미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강호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또 같은 조에 배치됐다. 한국 시각으로 1일 자정에 펼쳐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가 D조에서 만나게 됐다.

 

놀랍게도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같은 조 배치는 이번이 5번째다. 나이지리아는 통산 6차례 월드컵에 진출했으니, 사실상 월드컵 진출만 했다 하면 아르헨티나와 한 경기는 치른 셈이다. 심지어 세 번 연속이다. 정말 질긴 관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앞선 네 차례 맞대결은 어땠을까. 모두 아르헨티나의 1점 차 승리였다. 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2:1, 2002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는 1:0, 그리고 지난 월드컵에서는 3:2로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에 득점을 거뒀던 대회에서는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편 이번 D조는 지난 대회의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F조와 달리 매우 어려운 조가 될 전망이다. 지난 대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과 함께 F조에 배치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나머지 두 팀에 무패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번 D조에 배치된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는 지난 대회의 보스니아, 이란보다 한 수 더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과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서로의 질긴 인연을 ‘악연’으로 이어갈까, 혹은 ‘좋은 인연’으로 이어갈까. 두 팀은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