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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관전 포인트는?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0시,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조 추첨식 결과에 따라 어떤 이는 웃을 것이고, 어떤 이는 침울해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 조 추첨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간략하게 짚어보자.

 

1번 시드 못잖은 2번 시드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1, 2번 시드다. 일반적으로 2번 시드의 전력은 1번 시드보다 약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오히려 2번 시드가 1번 시드보다 더 강해 보일 정도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역시 1번 시드인 프랑스와 독일, 브라질이 2번 시드인 스페인과 잉글랜드와 같은 조가 되느냐다. 그렇게 되면 ‘죽음의 조’가 될 확률이 높다.

 

월드컵에서는 유럽 2개국이 같은 조에 속할 수 있다. 이는 프랑스와 스페인, 혹은 잉글랜드가 같은 조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대회 우승국 독일도 마찬가지.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국이자 역사적인 라이벌이다. 특히,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한국과 일본처럼 앙숙으로 유명하다. 독일도 잉글랜드와 라이벌 관계다. 그러나 승부의 향방을 쥐고 있는 국가는 스페인이다.

 

우선, 프랑스와 스페인이 같은 조가 되는지 주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조별 리그에서 ‘미리 보는 결승전’이 치러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

 

프랑스 국가 대표 팀에는 라 리가와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스페인 국가 대표 팀에는 이런 프랑스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는 이들이 제법 된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바란과 세르히오 라모스, 이스코, 다니엘 카르바할 등을 뽑을 수 있다.

 

국가 대항전에서도 자주 만났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유로 2012가 대표적. 세대교체와 전술적 변화를 보여줄 대결이 예상된다.

 

브라질과 스페인의 대결도 마찬가지.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카세미루는 레알과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한, 양 팀 모두 기술력과 패스, 압박을 중시한다. 비슷한 스타일의 두 팀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1번 시드 중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러시아와 폴란드, 2번 시드의 약체인 페루와 스위스가 어느 조에 배치되느냐도 지켜볼 만 한다. 이들은 3, 4번 시드 국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대로 뽑힌다. 특히, 페루와 같은 조가 되기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많다.

 

➁다크호스는 어디로?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다크호스들이 어느 조에 속하냐이다. 3번 시드인 세네갈과 이집트, 아이슬란드와 4번 시드인 모로코와 세르비아는 강력한 다크호스 후보로 뽑힌다.

 

세르비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월드컵 경험이 적다. 그러나 끈끈한 조직력과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 길피 시구르드손, 아쉬샤프 하키미,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처럼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이 때문에 16강 진출 후보로 분류되곤 한다.

 

어쩌면 이들은 1번 시드의 약체인 러시아와 폴란드, 2번 시드의 약체인 페루와 스위스와 같은 조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른 의미로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최고, 최악의 조 편성은?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한국의 조 편성이다. 4번 시드인 한국은 프랑스와 독일, 브라질, 스페인, 잉글랜드 같은 국가들과 만날 수 있다. 운이 따라준다면, 비교적 쉬운 상대인 러시아와 폴란드, 페루와 같은 조가 될 수 있다.

 

최고의 조 편성은 두 가지다.

 

– 러시아-페루-튀니지-한국

– 러시아-스위스-코스타리카-한국

 

최악의 조 편성으로는 최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 독일-스페인-세네갈-한국

– 프랑스-스페인-세네갈-한국

– 브라질-스페인-세네갈-한국

 

조 편성은 어디까지나 최상과 최악을 뽑을 수 있을 뿐, 승리와 패배를 장담하지 못한다. 참가국들의 전력이 대회를 거듭할수록 상향 평준화됐고 열세인 전력을 극복할 수 있는 조직력과 전술이 많은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

 

따라서 이번 대회는 이전 대회까지 뽑아왔던 ‘1승 제물’을 찾기 어렵다. 어느 나라와 붙어도 쉽지 않은 한국이다.

 

[그래픽 제공=풋볼 트라이브]